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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un 11. 2023

엄마의 언행으로
내 아이는 사회의 심판대에 선다

공부 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 필독!-30탄

* 매주 일요일 새벽 5시, 공부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필독 매거진(일명, 공자매거진)을 발행합니다.

  지난 주에 이어지는 내용이므로 아래의 지난 주 글을 먼저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지난 2015년 9월 UN은 향후 15년인 2030년까지 인류가 지향해야 할 목표인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경제성장, 사회발전,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목표의 기본설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UN가입국은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 인간, 환경, 번영, 평화, 협력을 목적으로 대중과 민간기업 등 모든 관계자들이 참여해야 할 거시적인 인류 공통의 목표다. 


SDG가 제시한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보면, 인간만이 아닌 전체 생태계를, 단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장기적인 관점을, 첨단과학이 아닌 물과 식량이라는 기본적인 생존을, 개인만이 아닌 사회와 국가, 지구촌 전체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SDG는 인간의 삶을 위한 기본적이면서도 다양한 요인의 충족과 공동체로서의 삶을 하나의 질서로 통합시키려는 의지이다.

4차혁명시대 지혜로운 MOTHER, 김주원


4차혁명은 인공지능의 등장이라는 엄청난 첨단과학의 발전과 진보를 예고하고 있고 이미 이는 시작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한 모순의 발현으로 UN은 인간 개개인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인류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과 식량, 일거리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UN가입국의 기업이라면 이 소명을 선택이 아닌 의무적인 경영정책으로 시행해야 한다.


왜 의무일까?

심각해서이다.

사람들의  기본 생존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시점에 경영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본 마인드를 지니지 않고서는 결코 성공적으로 경영을 할 수가 없다는 의미다. 경영인이란 CEO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에 참여하는 생산자, 소비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경영인이다. 즉, 소비의 주체인 엄마들이야말로 제대로 된 경영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내 아이들에게 몸소 보여줘야 한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이 인간 개인의 성장에,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에, 인간과 더불어 사는 생태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고 사용해야 한다. 단지 싸다고, 브랜드가 좋다고, 주위에서 권한다고 쓰는 것이 아니라 나 한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이 내 아이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한번쯤 재고하고 사용해야 한다. 


한달 생활비를 가장 먼저 카드값부터 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써야할 곳들부터 지출하고 카드와 현금은 어떤 비율로 사용해야 하는지, 할부와 일시불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 정말 아이들에게 몸소 보여주어 알려줘야 할 올바른 소비 역시 엄마밖에 알려주고 가르칠 사람이 없다. 옳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고스란히 엄마의 몫이다. 이러한 마인드가 내 아이에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젖어들어 '전체를 위하는 마인드'를 지난 성인으로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자고로 검소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검소가 몸에 배어 있다. 저축이 습관화되어 있는 엄마에게선 저축하는 아이가, 늘 돈을 빌리고 안 갚는 엄마에게선 꼭 그런 아이가 있다. 실제 나 역시 아이 둘을 키우면서 이런 경우를 수차례 접한 경험이 있다.


하루는 아들이 친구랑 통화하면서 왜 3만원을 갚지 않느냐고 한다. 친구의 말인 득 "아! 그거? 좀 안 줄수도 있지 뭘 그 정도가지고 그러냐?' 했다. 아들은 황당했고 억울해했다. 자신에게 3만원은 거금이었으니까. 우선 왜 돈을 빌려주게 되었는지부터 차근차근 들어본 뒤 나는 말해줬다. 앞으로 돈을 빌려줄 때는 그냥 준다는 마음으로 빌려주고, 돈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친구와의 우정이 더 중요한지 돈이 더 중요한지 옳은 판단을 하라고 했다. 


이 말은 우정을 택하기 위해 돈을 받지 말라는 의미도, 돈을 위해 우정을 포기하라는 말도 아니다. 빌린 돈도 받고 신뢰와 우정도 돈독히 하는 대화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결과적으로 그 친구는 3만원을 다시 다른 친구에게서 빌려서 갚게 되었는데 그 아이의 엄마 역시 여기저기서 돈을 잘 빌리고 잊어버리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가 나빠서, 부모가 잘못 가르쳐서 그렇다는 관점보다 우리는 '문화'라는 관점에서 이를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문화에서 산후조리란 뜨거운 미역국이지만, 미국문화에서 산후조리는 햄버거와 피자일 것이다. 문화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문화, 점점 가난으로 향하는 문화라면 그것은 옳고 그름의 잣대로 가늠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돈을 잘 빌리고 안 갚는 것이 그 아이에겐 문화가 되어 자연스레 몸에 배인 것이다. 이는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자신의 가정에선 자연스러운 문화이겠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건 고쳐야 한다.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몰라서이다. 익숙하지 않아서이다.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이다. 문화란 그렇게 가랑비에 옷젖듯 자신의 사고보다 더 온몸으로 서서히 체화되는 것이다. 


그릇된 엄마의 말과 행동방식이 무섭게 내 아이를 사회의 심판대에 올려놓게 된다. 

우리 엄마들은 내 아이가 자신도 모르게 체화된 습관으로 

사회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됨을 꼭 명심해야 한다.


아이는 세상이 두 쪽나도 어른, 성인이 된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회적 보상을 제대로 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느냐'로 심판대에 올려지는 것이다. 싫고 좋고를 떠나서 그것이 사회다. 

엄마와 함께 사는 약 20여년의 시간동안 내 아이에게 어떤 문화를 체화시킬 것인가. 

내 아이의 미래에 유용한 습관을 엄마가 직접 가정에서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31편에서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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