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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Nov 24. 2023

새벽독서로 배운 계산서와 영수증

'원리'에 대하여

너무나 익숙한 말.

삶은 선택의 연속, 선택이 모여 내 인생!

결국, 냉정하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내 선택들의 결과!   


아! 잠깐 여기서!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있잖아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안하는 선택'도 있기 때문에

태어나는 것 외에는 모두 나의 선택의 결과다.   


매 순간순간의 선택앞에서 나는 절대적으로 기준삼는 원리가 있다.

이러한 기준을 갖고 산지가... 2008년경부터였으니... 지금부터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원리는 필자의 삶에 아주 익숙한 선택의 기준이 되는 원리로 자리잡혀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원리는 15여년전, '삶'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였으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딸에게도 숙지시켰던 것었다. 그래선지, 아들딸 역시 계산서를 먼저 치르고 영수증을 착착 쌓아가는 삶을 사는 듯하여 내가 한 공부 중 가장 잘한 공부이며 내가 아이들에게 심어준 유산 중 가장 훌륭한 정신의 유산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원리는 

소크라테스가 중용이라

에머슨이 보상의 법칙이라

뤼디거달케가 운명의 법칙이라, 

나폴레온힐이 황금률이라 부르는 그것이며

쇼펜하우어가 의지와 표상이라

칼융이 그림자이론이라

귀곡자의 패합술이기도,

올더스헉슬리가 영혼의 철학에서까지 언급했던,

이 모든 주장들의 통합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새벽독서를 시작한지 5년째가 되어 가고 있는 지금..

가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파편처럼, 다소 맞지 않는 조각들로 어설픈 조합을 이루며 체화되었던 원리가

이제 제대로 서로 각을 맞춘 듯, 잘 맞는 옷으로 내 삶의 궤를 만들고 있다.


새벽독서를 통해 공부한 수많은 학자와 철학자들이 검증한, 책을 통해 숙지한 것들에 숟가락 하나 살포시 얹는 작업의 하나로 이 지면을 통해 논증하고자 하는 바는 필자가 원리를 실천하면서 삶에서 체득한 경험들을 토대로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나에게, 내 아이들에게, 그리고 지금은 나와 매일 새벽에 함께 공부하는 이들에게 하나씩 숙지시키고 체화시키기 위해 알려주는 것들 가운데 일부이다. 또한 이 원리는 나의 모든 글의 기저가 되고 근거가 되는 나의 지성의 토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가야할 곳을 먼저 가고가고 싶은 곳은 나중에

먹어야 할 것을 먼저 먹고먹고 싶은 것은 나중에

봐야할 곳을 먼저 보고보고 싶은 곳은 나중에

해야할 말을 먼저 하고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들어야 할 말을 먼저 듣고듣고 싶은 말은 나중에

읽어야 할 책을 먼저 읽고읽고 싶은 책은 나중에

잡아야 할 것을 먼저 잡고잡고 싶은 것은 나중에

배워야 할 것을 먼저 배우고배우고 싶은 것은 나중에

써야할 것을 먼저 쓰고쓰고 싶은 것은 나중에

줘야 할 것을 먼저 주고주고 싶은 것은 나중에

이해할 것을 먼저 이해하고이해시키고 싶은 것은 나중에

한마디로,

해야할 것을 먼저 하고하고 싶은 것은 나중에     


전자는 의무, 후자는 권리

전자는 대가, 후자는 보상

전자는 구속, 후자는 자유

전자는 필수, 후자는 선택

나는 간단히

전자는 계산서후자는 영수증이라 칭한다.   


계산서가 쌓이면 부채가,

영수증이 쌓이면 여유가,


계산서가 쌓이면 악순환,

영수증이 쌓이면 선순환.    


계산서가 밀리면 쫒기는 삶.

영수증이 쌓이면 여유있는 삶.


계산서가 쌓이면 예측불가한 삶.

영수증이 쌓이면 대안있는 삶.  


이러한 원리는 결코 거꾸로 가서는 안된다.

아니, 갈 수 없다.

순행하면 영수증이,

역행하면 계산서만 가득하다.

이치는원리는 순리에 따라 정해진 길로 흐르기 때문이다.   


매 순간 선택앞에서 나는 늘 이 원리에 따라 앞서 열거한 전자를 먼저 선택한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내 지성은 순리에 언제나 못 미칠 것이 뻔한데다 순리에 따르는 것이 항상 나에게 이롭다는 것 정도는 아니까. 즉, 선택 앞에서 항상 우선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와 의무를 선택하는 삶. 

단순하고도 간단한 선택 이후 나머지는 그저 오는대로 감사히 즐기고 누린다.


이를 통해

잃어야 얻어지고

버려야 채워지고

나가야 들어갈 수 있음을 경험으로 체득하고

지금 잃는 것이 곧 얻음이고

지금 버리는 것이 곧 채워짐이며

지금은 나가지만 곧 새로운 진입앞에 서 있게 된다는,

초긍정의 마인드로 살게 되는 것이다.   


내려가면 올라가고

무너지면 쌓아지고

갈아내면 뒤덮이고

파괴하면 재건되고

소멸되야 생성되고

포기해야 집중되는

인생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순행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내 능력을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따라 내 인생이 운용됨을 지..하는 삶,

대법(大法)에 순종하는 삶.

인생의 폭우 앞에서 홀딱 젖은 채 발 동동구르는 게 아니라 폭우 뒤에 비칠 햇살을 누릴 준비를 하고 아울러 햇살뒤에 또 닥칠 폭우마저도 예지하는 예측가능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해야 할 선택은!

의무대가구속이 먼저다!

이런 계산에 의해 내가 치른 대가만큼 받은 보상이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가장 내게 적합한 자리!'

라는 에머슨(주)의 명철한 지적에

옴쌀달짝 못하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저 자리로 가고 싶어

간절함에 흐르는 눈물,

자발적 구속에 답답해 흘리는 눈물,

나에 대한 애증으로 흐르는 눈물 훔치며

오늘도 원리에 따라

'새벽독서'의 의무를 다하는 나를

잠깐 부드럽게 안아주련다.                    


 주> 랄프왈도에머슨, 자기신뢰철학, 2010, 정광섭 역, 동서문화사


안녕하세요, 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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