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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Nov 27. 2023

나는 무뇌아(無腦我)입니다
-감각ON, 이성OFF-

이기론(利己論) - Ch1. 나는 나를 해체하기로 했다

감각ON, 이성OFF


나는 세상에 태어날 때 신체, 즉 물질적인 몸뚱아리만 태어난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자아도 함께 태어났다. 내면의 자아, 초월적 자아, 고차원적인 자아. 뭐라고 불러도 좋다. 


나약하기 그지없는 내 몸뚱아리와 혼란스런 정신을 통제하고 명령해 줄 또 다른 자아는 내가 인지하는 자아와 늘 함께 내 삶에 동행한다. 

물질적 자아와 비물질적 자아.

현재차원의 자아와 고차원적인 자아.

외면적 자아와 내면적 자아.

나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대립된 자리에 존재하는 나의 두 자아는 늘 교신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한쪽이 우세하면 다른 한쪽은 숨어 지낸다. 때에 따라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는 것처럼 보이는 것만 믿으려 고집 피우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엔 보이지 않는 감각을 더 믿으면서 현실을 외면하기도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분명한 진리는 보이는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증상이라는 것이다. 나의 외적 자세는 나의 내면적 자세의 표현이다. 


땅 위의 모든 생명체 가운데 땅속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나의 외적인 모든 것들은 보이지 않는 영혼과 정신이 보이는 신체와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많다는 작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스라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 암세포라는 물질적인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정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상대의 감정상태가 짐작되고 피부상태로 그 사람의 장상태를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나에게로 드러나는 모든 결과는 나의 보이지 않는 이면 세계의 현상, 증상, 형상, 결과다.      


따라서, 내가 더 민감하게 키워줘야 할 자아는 물질적 자아가 아닌 비물질적 자아이다. 

왜? 

비물질적 자아인 초월적 자아가 나의 삶을 관장하니까. 

그것이 현실의 결과이니까.

나아가 미래의 결과로 맺어질 열매이니까. 


이런 이유로 나는 촉, 감.과 같은 느낌(feeling)을 결코 무시하지 않는다.      

이를 무시하고 외면하라 지시하는 나의 이성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이 진정한 ‘사고의 힘’, ‘의식의 힘’이며 이렇게 이성을 통제할 수 있는 초월된 사고가 바로 ‘이성적 사고’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생각을 없앤, 생각을 통제할 수 있는 사고 말이다. 


기존의 인식을 내려놓고 새로운 사고로 재편성해내는 힘. 

이러한 힘의 본거지는 나의 몸을 구성하는 영혼이다. 

기존의 인식을 내려놓고 새롭게 느낀 감각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무언가가 강렬하게 나를 이끈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믿고 있던 그것을 내려놓게 할 정도의 강력한 자극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 몸을 구성하는 요소가운데 나의 외부에서 자극하는 영혼이란 말이다.

      

그래서, 

나는 무뇌아를 자처한다. 

감각을 열기 위해 이성을 내려놓는. 

의식의 문으로 들어서기 위해 인식의 문을 닫는. 

생각을 내려놓고 없애야 하기에 무뇌아로 사는 것은 

진실된 이성적 사고를 하겠다는 나의 의지라고 할 수 있겠다. 

     

영혼의 수신에 제대로 화답하는 정신은 꽤 쓸만하다. 

신체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정신도 꽤 쓸만하고. 

앞서 말했듯이 영혼과 정신과 신체라는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는 그 자체 목적성에 대해서는 어느 하나도 덜 중요한 것은 없으나 굳이 기능하는 면에 있어서 경중을 따지라면 신체보다 정신이, 정신보다 영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영혼은 감각으로만 느낄 수 있고 모든 이성은 감각에 의해 자극되기 때문이다. 느낌이 와야 감정이 요동치고 감정이 요동칠 때 우리는 사고할 수 있으니까.


==> 다음 편, '자아의 의식혁명'은 다음 주 월요일 발행됩니다. 


안녕하세요, 지담입니다.

15개월, 브런치에 매일 새벽 5시 발행을 지켜오면서 650여개가 넘는 글로 여러 독자분들과 소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최근 제 글이 Daum과 브런치 메인에 노출이 잦다 보니 많은 독자분들께서 메일이나 카톡으로 '글'과 '사유', '독서', '교육'에 대해 다양한 여러가지 질문들을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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