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물질화'의 시작
정확하게 지난 11/3일이었다. 감사히도 초대된 브런치작가 모임에서 연재와 응원시스템에 대해 들었고 브런치를 시작한 시점부터 오늘까지, 1년 5개월을 매일같이 새벽 5시 발행하는 나만의 원칙을 지켜온 나는 다음날 준비, 그 다음날인 11/5일부터 연재/응원시스템을 나의 글에 장착시켰다.
어차피 매일 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매거진을 만들어 일정한 주제로 연재하고 있던 터여서 쓰고 있던 글에 연재와 응원만 입히면 달리 해야할 것이 없었기에 바로 시작하면 되었다.
아니, 오히려 수월했다. 그간 주구장창 미루며 체할 것 같았던 지난 글들의 수정, 보완 작업도 이 참에 해보자! 싶었고 집필중이던 '이기론'도 매일 쓰기보다 차라리 연재요일을 정해서 쓰면 훨씬 여유가 있어서 나에겐 연재/응원하기가 더없이 좋은 정보였고 날 편하게 해줄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날 들뜨게 했던 것은 내가 늘 추구하던
나는 나의 정신에 응당한 보상을 원한다.
'돈때문에 글을 쓴다고?'라고 폄하하지 않길 바란다.
책을 낸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읽기겠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고
책이 팔리면 좋다는 것은 누군가가 나의 정신에 댓가를 지불한다는 전제가 함유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돈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정신의 댓가에 대한 보상'이 있다면
자유롭게, 글만 쓰며 살고 싶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그 날부터 정확하게 오늘(12/5)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 5시, 4가지의 연재브런치북을 발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맞구독, 맞응원이라는 것에 결코 달갑지 않은 나는 맞구독같은 것도 시도하지 않았었고 맞응원은 처음엔 예의상 했지만 글이 영 맘에 들지 않을 경우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날 응원해주지 않는 낯선 작가의 글이라도 읽는 나에게 보탬이 되고 공감이 되면 그 작가와는 별개로 나는 응원하기를 주저않고 한다. 나는 정신적으로 자유롭게 브런치공간을 나의 툴로 사용하고 싶다. 브런치는 나의 글의 연마장이지 부담스러운 숙제노트가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1. 브런치와 Daum 메인에 거의 연속적으로 등재되는 바람에 오늘의 작가, 구독자 급장작가, 요즘 뜨는 연재 브런치북 등등 왠만한 타이틀은 처음으로 다 가져본 듯하다.
2. 놀라운 것은 11/3일 정확한 수치는 아니었지만 1560여명정도였던 구독자가 지금 현재 2085여명.
그러니까 1달만에 약 520명 이상의 구독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3. 독자들가운데 늘 읽어주시는 팬들의 응원뿐만 아니라 전혀 모르는 독자들에게서도 1000, 3000,
심지어 7500원의 응원을 받았다는 사실도 놀랍다. 너무너무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다.
4. 내가 응원을 받길 원하고 '정신의 물질화'를 이루길 원한다면 나부터 그리 해야 하기에 여태 1년 5개월간 안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 작품들을 하루 5편정도씩 보면서 정말 마음에 들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에는 먼저 응원하기를 눌러 응원을 드렸다. 진심을 먼저 표현한 것이고 작가의 노고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맘으로부터다.
구독자를 어떻게 그렇게 늘였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구독자'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내 글을 우연히 또는 기다려서 또는 어쩌다 클릭하게 되었는데
'어? 읽을만하네! 또 읽고 싶네!'라고 느끼면 구독을 하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구독자 수의 증가는 나에게 아주 의미가 크다.
메인에 등재된다고 구독자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긴다. 우연히 클릭했다가 '에이,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또 볼 필요없네'라고 여긴다면 구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의 퀄리티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렇다고 내가 글을 잘 쓰는 수준이라는 말로 들릴 지 모르겠다만.. 오해없이 읽어주실거라 믿어보련다)
이에 힘입어 나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혜택, 독자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의미로 나름 비싼(?) 몸값을 지닌 나이지만 참가비 1만원의 강의 4편을 만들어 준비하려 한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의미있는 글쓰기, 브런치 이용하여 자신만의 브랜딩하기, 나아가, 정신의 물질화 시대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길 바라며 이번 4회에는 어떤 질문에도 나의 모든 앎을 가감없이 내놓을 참이다.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받은 메일이나 카톡의 질문을 함축해보면
사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없다. 노하우도 비결도 없다. 하지만 나의 지난 시간들을 되짚다 보면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노하우나 비결이 나오지 않을까. 이러한 시간을 위해 아래와 같이 4회의 토론 및 질의응답, 그리고 강의를 마련하여 각 주제를 중심으로 시대의 흐름과 시대안에서 글과 사유의 정신이 어떻게 물질로 환원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참석자들과는 꾸준히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책과 글, 사유의 길을 함께 손잡고 걷고 싶은 간절함도 담아본다...
뜻과 결이 같은 이들을 만나는 인연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
이 시작이 될 지도 모른다는 설렘을, 나서기 두려워하는 내가 걷기로 했다.
자신의 서사와 서사를 표현해주는 도구로서의 글에 진실과 진심을 담아내는
귀한 인연의 장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며
뜻있는 분들과의 조촐한 자리가 위대한 길을 만들어낼 것을 믿어본다.
뜻은 뜻이 가는 길이 있고
나는 내가 가는 길이 있다.
뜻이 길을 내주길 바라며
나는 뜻에 어울리도록 나를 정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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