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담단상 20
어제보다 오늘 못난사람이 되도록 날 내버려둔다면
어떤 변명을 할 수 있겠소?
오늘이 어제의 찌꺼기로 시작하는 하루라면
어찌 오늘이 새롭다 할 수 있겠소?
오늘이 어제보다 혼탁하고 어지럽다면
어찌 미래를 정리하며 나아갈 수 있겠소?
오늘, 하루 더 당겨진 죽음앞에서 죽음을 삶으로 받아들여 기꺼이 삶의 결과를 창조시키지 않는다면
어찌 하루를 가치롭게 살 수 있겠소?
잘하려 하지 맙시다.
열심히 하지 맙시다.
그저
오늘을 제대로 삽시다.
이것저것 따지지 맙시다.
이래저래 가보지 맙시다.
그저
오늘 걸어야 할 길만 걸읍시다.
밝은 희망에 들뜨지 맙시다.
깊은 절망에 좌절도 맙시다.
그저
오늘을 가치있게 만듭시다.
못나 보일까 초조해맙시다.
못나질까 두려워도 맙시다.
그저
오늘 잘난 나에 집중합시다.
남의 것에 부러워맙시다.
자기 것에 부끄러워맙시다.
그저
오늘 주어진 것에 감사만 합시다.
바빠서 자신을 보지 못하는 맹인되지는 맙시다.
시끄러운 내면의 잡음에 들어야할 소리 잃지는 맙시다.
복잡한 일상에 단순함 샘솟는 삶의 정수 틀어막지 맙시다.
못난 나를 드러내면 잘난 내가 드러납니다.
못나도 괜찮고
부족해도 멋지고
잘못해도 시간은, 세상은, 온우주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를 위해 두 다리에 힘을 보탭시다.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