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책+글+돈+감
* 본 글 '부, 그 사유와 실천'은 현재 '글로벌경제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지담의 컬럼입니다.
기회의 신 카를로스에 대해서는 익히 알겠지만 뒷머리는 없고 앞머리만 무성하여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가면 잡을 수가 없다. 게다가 발에 날개가 달려 쏜살같이 날아가버리니 더더욱 잡기 어렵다. 양손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는 이유는 판단과 결단을 내리라는 의미다.
지금은 기회의 시대.라고 다들 말하고 있지만 난재에 영웅난다고 기회가 아닌 시대는 없지 않았을까? 어떤 시대에나 기회는 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기회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성공이란 매일매일의 꾸준한 성장에 느닷없이 내게 발견된 기회를 포착한 이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매일매일의 꾸준한 성장’은 변하지 않는 나여야 가능하며 ‘느닷없이 주어진 기회’를 포착하는 것은 빠른 시대의 흐름, 즉, 변화에 항상 촉을 세우고 있어야 가능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오묘한 조화. 이 모순을 잘 조율하는 능력이 성공으로 나를 데려간다.
그렇다면, 어떤 이에게 기회는 느닷없이 등장할까?
첫째, 책을 읽는 이에게 온다. 책은 삶의 정답을 모두 담고 있다. 물론 삶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책을 읽으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숙고하고 책을 통해 세상의 시류를 이해하고 책을 통해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학습해 나간다. 나를 알고 시류를 알고 세상과 연결시키니 이 거대한 시야에 기회는 포착될 수밖에 없다.
둘째, 글을 쓰는 자에게 온다. 거창하고 제대로 된 글쓰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를 드러내라는 의미로서의 글을 의미한다. 일기도 좋고 끄적거리는 메모부터 시작해도 좋다. 내 안의 나를 세상과 조우시키는 단순한 행위가 글이다. 일단 손끝으로 빠져나간 나의 글은 세상과 연결된다. 자음과 모음 하나하나가 흩어져 그와 연관된 세상의 에너지를 끌고 나에게도 다시 온다. 글로 나를 뱉어버리는 순간, 나는 내가 쓴 글에 스스로 옭아매어지게 되고 글처럼 될 것이라는, 글처럼 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솟구치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머리와 가슴이 연결된 수많은 것들이 단순한 활자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강렬하게 나에게서 빠져나오고 싶다는 내 신념이 내게 보내는 신호이니 무시하면 안된다.
셋째, 돈을 쓸 줄 아는 이에게 온다. 엄청난 돈을 크게 투자하라는 의미보다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성공한다는 것은 자본에 기대어 갈 수밖에 없기에 자본에 대한 투자는 이 공간에서 사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다. 책을 살 돈, 좋은 먹거리를 살 돈, 강의를 듣고 교육을 받을 돈, 어떤 투자처에 투자할 돈. 돈 투자없이 기회는 내 것이 안된다. 발타자르그라시안의 말처럼 ‘돈은 자신을 알아주는 주인을 섬기며’ 랄프왈도에머슨의 가르침대로 ‘현실은 세상에 딱 달라붙어 가는 것’이기에 ‘인간은 힘을 얻기 위해 돈을 써야 하며, 황폐한 집에서 마른 콩이나 먹으며’ 살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자본주의에서는 자본가가 되어야만 한다.
넷째, 감(感)을 지닌 자에게 온다. 촉이라는 의미로 이해해도 좋고 좀 더 고상한 표현으로 ‘직관’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느닷없이 내게로 와서 나를 두드리는 이 느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이러한 직관에 내가 순응하려면 차곡차곡 쌓인 지식의 기반으로 나의 사유가 형태로서 내 안에 존재해야 하고 사유의 테두리는 나만의 확고한 기준으로 서 있어야겠지. 하지만, 이러한 투자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꺼려진다면 주변에 기회를 잘 잡는 이의 감을 빌려도 좋다. 그를 따라 해도 좋다. 단, 따라서 얻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본인 스스로 지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다면 말이다.
기회는 도처에 존재한다. 그런데 내 눈에 안 보이고 내가 기회를 포착해내는 감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지금부터 묵묵히 하루 1시간 책으로 배우고 글로 표현하며 나의 사고에 질서를 잡아보자. 질서가 잡히면 명확한 노선이 보이고 확고한 다짐도 따라올 것이다. 이 때 세상이 나에게 던져준 감을 제대로 포착하고 물질을 투자한다면 반드시 기회는 내 것이 된다.
명심하길 바란다.
부는, 부자는, 절대 자세를 갖추지 않은 이에게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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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글로벌경제신문(http://www.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