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엑기스
* 본 글 '부, 그 사유와 실천'은 현재 '글로벌경제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지담의 컬럼입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비결과 노하우, 요령들이 참 많다. 부자가 되는 데도 그렇다. 이렇게만 하면, 저렇게만 가면 부자가 된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나는 단연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의 비결이나 노하우는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녹용이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아낸 사람은 과연 사슴을 몇 마리를 잡았을 것이며 사슴의 모든 부위를 얼마나 많이 소비했을 것인가. 엑기스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것 알기 위한 진통을 겪어야만 알 수 있고 노하우나 비결 역시 그 사실을 알아내기까지의 치열했던 시간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쉽게, 편하게 가기 위해 노하우와 요령을 찾는다. 더 건강하기 위해 엑기스만 섭취한다. 물론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일지 모른다. 열이 나면 해열제로 일시적인 해결을 하지만 몸의 지속적인 건강을 원한다면 해열제보단 열이 나는 이유를 알고 열을 충분히 발산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부의 신 플루토스는 장님이란다. 장님이라서 선한 자든 악한 자든 부를 나눠준다고 한다. 하지만 운명의 신 티케는 손에 든 뿔로 악한 자를 응징하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플루토스가 제 아무리 아무에게나 부를 나눠준다 한들 그를 이끄는 여신 티케 덕분에 부는 선한 자에게 지속적으로 유지, 증식되는 것 같다.
플루토스가 장님인 덕을 본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일시적으로, 노하우와 엑기스만 뽑아서 부자가 되어버린 경우,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그들이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는 법이 없다는 것은 지당하다. 사건사고로 일찍 세상을 등지기도 하고 구두쇠영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외롭게 살기도 할 것이며 느닷없는 세금으로 돈을 토해낼 수도 있고 이기지 못할 질병으로 치료에 모든 재산을 탕진하기도 하며 갑자기 얻은 부로 인해 지금껏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가기도 하고 주변엔 돈냄새를 맡고 찾는 이들로만 가득해 사람을 믿지 못하는 불치병에 걸리기도 할 것이다.
정당하게 축적한 부만이 지속적이고 영속적으로 계승된다는 것은 진리다. 땀을 흘린 대가로 얻은 보상, 이 보상의 일부가 투자되어 불어나고 그것이 다시 나눠지고, 나눠진 것은 또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선순환으로 축적한 부는 영원하다. 왜? 선한 방향으로 순환하니까. 운명의 신 티케가 이런 사람들을 뿔로 응징하지는 않을 테니까.
생전 만나보지 못한 신들을 운운하면서 착하게 살자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비결, 노하우를 제대로 갖고 그 자체로 영속된 부를 축적하자는 것이다. 세상에 널려진 비결과 노하우는 그 사람만의 것이다. 그 사람이 그것을 알아낼 때까지 보낸 시간, 열정, 집요함의 결과로 얻은 그 사람의 것이기에 나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아니, 나에게서 오히려 악이 될 수도 있다. 요령피는 소인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진정 원하는 그것에 나는 ‘비결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투자한 시간과 열정, 정성만큼 나도 투자해야만 ‘나만의 비결과 노하우’가 얻어진다. 진공의 공간이 없이 꽉 채워진 진짜 나만의 비결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때부터 가속도가 붙고 가속도는 자석처럼 세상의 모든 에너지를 나에게로 오게 할 것이다. 진짜 엑기스는 그것이다. 수없이 버려지는 듯한 시간과 열정, 정성이 집요했다면 반드시 나만의 엑기스를 만들 수 있다.
진정한 부자, 선한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부를 축적하는 데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세상에 부가 모자라서 내가 부자가 못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널려 있는 부 가운데 내 몫이 존재함을 믿고 내가 그것을 끌어당기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에, 역할에, 책임을 다해보자. 괜한 것에 신경쓰지 말고 오로지 나의 몫, 내가 가야할 길에서 걸어보자. 그렇게 소중하고 귀하게 얻은 재화를 옳은 방식으로 투자하고 불려 나가면 된다. 요령피는 소인배가 되지 말고 티케에게 믿음을 주는 그런 큰 사람이 되어 보면 어떨까?
세상 모든 것은 선(善)의 방향으로 흐른다. 이 말이 인정된다면 다른 관점에서 자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가진 부의 양은 나의 선함의 결과라는 사실.
자, 그렇다면 내가 지금부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 할지 선명해진다.
선명해진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우선순위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공식인 진리를 따라가면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부는 믿음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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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글로벌경제신문(http://www.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