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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Apr 13. 2024

이기는 이타다 2

이기론(利己論) - Ch3.  해체, 그리고 脈!

[이기론]의 CH1. 나는 나를 해체하기 / CH2. 나를 해체해보니가 끝나고.

오늘은 CH3. '해체, 그리고 脈!' 3편입니다. 지난 글 '이기가 이타다 1'에 이어진 글입니다.


이러한 자들에게서는 사랑과 감사가 자연스럽게 몸에서 우러난다. 더 풍족한 삶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며 내면의 자아에 저항했던 자신이 아닌, 스스로의 천재(天才, 하늘이 내려준 재주)를 찾아 기여(寄與)와 자선(自善, 선한 나)의 세계에 서 있는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자연이 베풀어준 모든 것에, 심지어 그것이 고통이나 슬픔일지라도 이유가 있어 자신에게로 온 모든 현상, 대상이라 여기며 깊은 감사를 보내게 된다.


나아가 그러한 자신을 귀하게 여기게 된다.   

   

'혼자가 되어 고독에 몸을 맡기는 것을 허가받은 지금, 반은 타고나고 반은 터득한 이 재능이 나타났다(주1)'는 천재작가 괴테의 말처럼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분명 자신의 내재된 천재성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자기 자신부터 먼저 사랑하는 자애(自愛)

자신의 사랑으로 자신부터 다스리는 자기(自己)

자기를 다스리기 위해 자신부터 바라보는 자시(自視)

자신을 바라봄으로서 자신이 근원이 되는 자리(自理)

자신이 근거가 되어 자기를 스스로 돕는 자조(自助)

자기를 도움으로서 스스로를 맑게 하는 자정(自淨)

자신의 맑아진 영혼의 자극으로 자신의 존재를 일깨우는 자존(自存)

자기 존재에 대한 믿음으로 자기 삶을 살아낼 자유(自由)


이러한 삶을 통해

자신이 보여지는 존재만으로도 선(善)이 되는 자선(自善)

자선하는 자신이 전해지고 계승되어 자체 동력이 되는 자전(自轉)

자전의 에너지를 더욱 강력하고 길게 유지시킬 수 있는 자력(自力)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음을 스스로 아는 자는 존재 자체가 자석이 되어 수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됨이 분명하다. 이러한 자야말로 자신에게서 드러나는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창조‘의 주체임을 인지하고, 창조되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타협하지 않으며 책임진다는 것이 비단 자기 인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승‘의 의무로까지 이어짐을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을 결코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 자기자신이야말로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기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더욱 크게 신뢰하게 된다.    

  

사람은 자기를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것은 모두 자신 속에 있다는 확신으로,

덕성과 지혜로 튼튼하게 보호받고 있으면 있을수록,

우정을 구하고 그것을 가꾸는 데에도 탁월한 법이다.


그렇게 자신이 주변에, 나아가 더 넓고 멀리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 진정 자신으로부터 모든 것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체의 중심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 의미부여를 하고 그렇게 삶을, 시간의 손을 잡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사람,


그렇게

경쟁이 아닌, 창조의 씨앗으로,

대립이 아닌, 협력의 교신으로,

유한이 아닌, 무한의 시선으로,

혼자가 아닌, 모두의 이익으로,

편협이 아닌, 일치의 통합으로,

개성이 아닌, 조화의 흐름으로,

증오가 아닌, 사랑의 느낌으로,

소인이 아닌, 대인의 걸음으로,

인식이 아닌, 의식의 세계에서,

시력이 아닌, 관조의 시력으로,

도덕을 너머, 대법을 따름으로써
이미 존재하는 자신만의 반석 위에 자신을 세워두는 자,

바로 이러한 자가

이기를 이타로 승화시키는 자

인 것이다.     


모든 것은 에너지로 교신한다. 한 사람의 ’가치‘는 여럿의 가치로 이어진다. 물론 나도 그렇다. 나의 존재가치를 높은 수준으로 이끈다는 것은 나를 둘러싼 주변의 가치도 소중하게 상승시키는 기동체(起動體)이자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사회는 이렇게 하나의 개체, 개인으로부터 개혁이, 혁명이 시작되고 혁명이 체계를 만들면 문화로 관습으로.. 그렇게 계승된다.     


모든 것은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나로 인해 옆 사람이, 또 그 옆의, 옆의, 옆의 누군가, 무언가에게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대(巨大)한 연계의 시선은 나 자체가 전체임을 자각하게 한다. 전쟁터에 나가 나라를 위해 싸우는 영웅이나 시대를 뒤바꿀 대단한 혁명가나 억만장자가 되어 한 나라를 먹여 살리는 거대한 위업을 달성하는 것만이 이타가 아니라


나를 세워 내 옆, 누군가에게.

바르게 산다는 것은.

삶을 대하는 자세라는 것은,

배움이라는 것은,

인간이라는 것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본보기, 멘토, 너무 거창한가?

그저 닮아도 좋은,

따라도 괜찮은 사람으로 나를 만들어가는 이기가 어찌 이타가 아니란 말인가?

이것이야말로 ’교육‘의 진정한 의미인 ’보여주는‘ 태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거창한 것에 관심을 두자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인간은 직접적으로는 자기 자신만을 인식하고 의식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니 본성적인 그것을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집중하여 소소하다고, 소박하다고 치부될 수 있는 작은 행동거지들부터 다듬자는 것이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거리에 침을 뱉지 않는다거나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내는 것부터 안 읽던 책을 읽는 것, 조금 더 친절해지고 거짓보다 진실을, 미움보다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는 것, 이왕이면 더 웃어주고 더 깨끗해지고 더 부지런해지는 것, 자연이나 사람, 동물을 대하는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자신의 말과 표정 등을 관리하는 사소한 습관들... 허투루, 대충 취급했던 소소한 것들에 가치를 두자는 것이다.


인생은 사소한 것들의 최종손익결산(주2)이니까.

소박하게 취급된 작은 행동들이 쌓여 나의 정신의 부(富)를 다지는 것들이니까.

'보여지는 나' 자체가 세상의 귀한 자원이니까.     


그런데 조금 더 소박한, 사소한 행동들을 더 제대로, 나의 관성에 지배당하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나는 자조모임을 만들든, 가입하든 이러한 가치에 대한 욕구를 지닌 이들과 함께 하길 권한다. 나 또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했다면 분명 나약한 나는 관성에 지고 말았을텐데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나태해지려할 때, 나약해지려 할 때 의지하며 힘을 얻는다.     

자조모임을 시작한 계기는 나폴레온 힐과 같다. 나폴레온 힐에 대해선 이 책을 읽는 독자 정도라면 누구나 아는 인물일테니 그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고 그가 케네디를 찾아갔을 때 '대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지요?' 라고 묻자 케네디는 '성공한 사람들이 모인 마스터마인드 그룹에 속한 다른 사람들의 도움때문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혼자서도 성공할 수 있지만, 위대한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 그들이 가진 재능과 교육적 자산, 그리고 각자가 가진 개성을 공유하고 보완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주3)'고 강조했다.     


자조 모임은 요즘같은 SNS가 발달된 시대에는 너무나 흔하고 또 쉽게 접할 수 있다. 동호회라든가 커뮤니티가 넘치니 말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자신을, 자신이 도와줄 이들이 있는 모임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의식혁명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호킨스 역시 '존재의 질을 추구하는 이들은 자조 집단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서 하는 일이나 소유한 물건에 대한 관심보다 내적 목표의 성취에 더 관심이 많으며 정직하고, 열려있고, 나누고, 사랑하고, 기꺼이 돕고, 겸손하고, 진심이고, 깨어있는지가 목표인 사람들(주4)'이라고 했다.      


현재 내가 운영하는 자조 모임은 독서와 코칭을 중심으로 한 자신의 성장을 위한 모임이다. 혼자 하던 새벽독서에 한둘씩 사람들이 모이고 점점 유료화되고 이들에게 코칭을 해주다가 이들을 코치로 성장시키고 함께 책을 쓰며 직장 외의 자신의 삶을 위한 '개인 브랜딩'을 각자 일궈나가는 것에 모두 함께 하고 있다.


평범한 이들이 자신의 내적 성장의 경험을 통해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말 그대로 공공의 선을 위해 자신의 변화부터 일구는, 멋진 모임이다. 혼자였다면 코치가 되거나 책을 내거나 하는 과정이 긴 시간을 요하거나 그저 소원한 바람에 그칠 수 있지만 각자의 탁월한 하나의 장점들이 모여 뭐든지 일궈낼 수 있음을 경험으로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함께이기에 가능한 일은 무한정 존재한다. 자기 안의 무한한 잠재력은 아무리 드러내도 옹달샘처럼 계속 솟구치고 있음을 각자가 함께 하며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되도록 '유료'모임에 가입하라는 것이다. 이 역시 나는 책에서 배웠다. 처음에 '그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좋아 무료로 진행했었지만 '좋은 감정'보다 '치러내야 할 감정'들이 더 많아지면서 진입장벽없이 아무나 ‘함께’가 되는 것은 오히려 진화에 방해요소를 안고 가는구나를 조금씩 알게 되어갈 때쯤 알렉스베커의 책에 이런 문장이 등장했다.      

'무료그룹의 문제는 배우러 가입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상품을 팔기 위해 가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조심하라. 그들의 조언도 귀담아서는 안 된다. 그런 곳에서는 대개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격이거나 반장님이 엉터리 정보를 장님에게 납득시키려는 격이 된다.


하지만 일단 같은 목적을 둔 다른 초보자들과의 만나기 위해, 또 그곳의 리더들이 어디에서 어울리는지 알아내기 위해 무료 그룹에 가입하는 것은 정말 추천한다. 당신의 분야에서 바라는 수준 이상의 사람들로 구성된 유료 그룹을 찾아라. 그 때 최대한 많은 사람과 관계를 구축하라. 그 그룹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고 동기를 불러일으켜라.(주5)'      


가끔 착한 것과 선한 것의 차이를 왜곡하여 선한 의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무료모임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무료이기 때문에 훨씬 그리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사람은 '투자'의 질과 양에 따라 비슷한 수준끼리 모인다. 자신의 성장에 응당한 대가를 지불할 줄 아는 사람, 그것도 많이 지불하고 많이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지닌 사람들의 질적수준은 다르다. 나의 경우엔 2008년 코칭을 배우는 데에 3천여만원을 투자(이는 나에 대해 조금만 알아봐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니 구구절절 거론은 생략하겠다만 돈이 많아서도,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도, 더군다나 허영에 차서도 아니었다.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겼다는 것 외엔 달리 이유가 없었다. 당시 연년생의, 학교도 다니지 않던 아이들을 둔 평범한 주부가 그만한 돈과 시간을 투자했을 때는 여유있어서가 아니라 지금 투자해야 여유있는 삶이 주어질 것을 믿었으니까였다.)했을 정도이니 그 곳에서 만난 이들이 얼마나 멋진 사고와 지성을 지닌 사람들이었는지 알만할 것이다. 설마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누군가라도 돈=의식수준이라고 착각이나 오해를 하고 읽지는 않을 것이 믿는다. 이러한 글을 읽는 이들이라면 글에서 비치는 작가의 의도나 의식정도는 충분히 파악하고 해석할 능력은 지녔다고 판단되니까.      


여하튼 이러한 이유로 현재의 자조모임을 유료화시켰고 그 때부터 만나는 이들은 달랐다. 성장에 대한 욕구, 자신에 대한 사랑, 타인에 대한 이해, 의식수준의 깊이, 추구하는 가치의 숭고함. 삶의 결이 같은 이들이 함께 읽고 함께 쓰고 함께 나누며 함께 '선'을 향해 서로를 지지하며 자기 인생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임. 이들 가운데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행운을 거머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감히 말하겠다.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는 자, 자신의 성장에 투자하는 자, 자신을 먼저 키우기로 작정한 자, 오로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자기 내면으로 눈을 돌려 그 속의 수천개 빛깔을 감지하는 자, 외부세상에 대한 신성한 무관심과 자아에 대한 무한한 기대를 품은 자야말로 진정한 이기의 의미를 아는 자아(自我)이며 이러한 자는 자신만의 탁월함으로 세상이 자신을 서게 할, 자신만의 위치에 정직하고 타당한 모습으로 자신을 서게 할 자이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당당하게 자기 자신의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거대한 시너지가 일어날 것인가?

우주가 이들을 바라보며 이 독특한 생명들이 조화를 이룬 다양성으로 얼마나 더 멋들어진 세상을 만들 계획을 세우겠는가?

신이 세상을 창조하며 바라던 바로 그 모습이 아니겠는가?

감히 신의 시선을 들먹거리는 것이 주제넘는 짓이겠지만 개개인의 독특하고 탁월한, 그러니까 본성적으로 타고나 드러난 개성이야말로 전체의 일체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각자 자기의 일을 해나가자.

자기 개인의 일을 하는 자는 '율법'도 '예언'도 성취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거대한 '업'에 힘을 기울여 천사를 기쁘게 한다.

각 개체의 성장은

전체를 이로운 방향으로 증진시키는 가장 근원이다.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유일하다.

유일한 것은 귀하다.

귀한 것은 소중하다.

소중한 것은 가치있다.

바로 ’나‘라는 생명이 그런 존재다.

나이만 남기고 떠나는, 그런 인생의 주인공이라면 곤란하다.

이런 이유로 이기는 곧 이타이다.

나는 곧 전체인 것이다.        


세계가 광채를 더하고 폭을 갖기 위하여 주로 기도할 것은 사람을 조성하는 일이다.

그 재료는 땅 위에 뿌려져 있다.


한 사람의 사적인 생활은 역사상 어떤 왕국보다 더욱 광채있는 왕국이 되고

그 적에게는 더욱 가공할, 그 친구들에 대한 감화에선 더욱 상쾌하고 청랑(淸郞)한 것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올바르게 보면 만인이 하나하나 독특한 본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우선 하나, 그 다음엔 둘,

이렇게 우리는 모든 물통을 말린다.

이리하여 이러한 일체를

자기 것으로 하여 한층 커지자,

우리는 한층 좋고 한층 풍부한 식물(食物)을 요구한다.


우리를 늘 먹여줄 수 있는 사람은 일찍이 생존했던 일이 없다(주2).


주1> 시와 진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2007, 동서문화사   

주2> 에머슨 수상록, 랄프왈도에머슨, 1984, 서문당

주3> 나폴레온힐의 위대한 연설, 나폴레온힐, 2017, 포북

주4> 놓아버림, 데이비드호킨스, 2013, 판미동 

주5> 가장 빨리 부자되는 법, 알렉스베커, 2021, 유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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