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이 오고 말았다.
나는 사범대를 졸업하고,
사대 졸업생들이 으레 하는 것처럼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1차 성적을 항상 아슬아슬하게 받아서 그런지
2차 면접, 수업시연에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아도
최종탈락을 3번이나 했다.
매번 같은 시기에 실패자가 되어버리는 나를
주변사람들은 "조금만 더 하면 진짜 되겠네" 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곤 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생활패턴의 변화도 줄 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제교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간제 교사 근무 첫 해부터 코로나 때문에
녹록지 않은 학교 생활을 해야만 했고
시험문제 출제는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
변별력을 기르기 위해서 어려운 문제를 낼 수밖에 없었는데
문제 출제에 조금의 실수라도 있으면 민원전화도 오고
시험지, 답안지 수정에 경위서까지 써야 했기에
오류 검토를 몇십 번을 했는지 모른다.
또 그렇게까지 하고도 시험날 복도에서 시험문제 질문을 받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을 때면 심장이 어찌나 빠르게 뛰는지 내 심장소리를 다른 사람이 들을까 봐 위축되기도 하였다.
임용고시부터 기간제교사 근무까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불안함의 연속이어서 그런지 결국 나는 자가면역질환이 오고야 말았다.
건강함 빼면 시체였던 나에게
20대에 불치병인 자가면역질환이 걸리고 나니
그제야 나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 자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