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어쩌면 영화는 가벼운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는 영화를 보면 흥미로움과 새로움에 젖어 어떤 의미를 찾지 않았다.
나의 어릴 때는 한 없이 가벼웠고 모든 것이 새로웠고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키치가 넘치는 삶은 부조리하다.
무거운 키치에 갇혀 굴러가는 인생의 반복적인 쳇바퀴 안에서 이내 또 새로운 키치로 탈 바꿈 한다.
영화도 그렇게 되어버렸다. 한 없이 아름다운 배경을 관찰하지 못하며 그저 키치 안에 갇혀 나의 언어 안에 갇혀 그에 걸맞은 키치를 생각한다.
아이처럼 살고 싶지만 살 수 없다. 나는 그저 나의 언어와 경험의 갇혀버린 어른일 뿐이다.
부조리하다. 모든 것이 가볍던, 새로웠던 그것이 사라지고 점차 무거워진다.
한 없이 가벼워져 낙원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