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이 점차 거세게 들어오더니
머리가 어지럽도록 소용돌이쳤다.
나는 모든 사물이 뒤죽박죽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음 하나하나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환한 웃음소리, 도어록 소리, 알 수 없는 기계소리
모든 것이 나를 간지럽히다 못해 휘젓기 시작한다.
나는 그 소용돌이에 휩쓸려 머나먼 과거로 보내졌다.
그러다 길을 헤매다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보석을 보았다.
그것이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누워 감상하기로 했다.
아름다움에 취해있던 와중 지나가던 노인이 말한다.
“자네 이 보석에 환함에 못 이겨 감상 중인가”
내가 묻는다.
“도대체 이 보석은 무엇이길래 이렇게 아름다운 가요?”
노인이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한다.
“저곳에는 더 환한 것도, 무서울 정도로 눈부신 것도 있다네”
나는 다급하게 묻는다.
“도대체 어디요? 제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노인을 웃으며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일어나서 찾아보게”
그렇게 눈을 떴더니 어느새 소용돌이가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