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2.(금) @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춤, 조선통신사 - 유마도를 그리다′는 국립부산국악원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지난 2019년 초연 이후 꾸준히 발전해온 무용극이다. 소설 유마도 (원작: 강남주) 를 각색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통신사의 이야기로 조선통신사선이 망망대해를 넘어 일본에 도달하는 이야기다. 임진왜란 이후 19세기까지 이어진 조선과 일본간의 외교와 문화교류가 무용과 국악의 협연으로 보여진다. 100여명에 이르는 무용단과 기악단, 성악단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무대이다.
올해 2025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7월에 일본 요코하마에서도 공연도 열린다고 한다. 특히 조선시대 한일 교류의 상징이던 조선통신사선이 2018년에 복원되었고, 올해에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오사카 엑스포)가 열리는 오사카에 입항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특히 올 봄에 일본에서 온 교사와 함께 부산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조선통신사 특별전’을 보고 온 터라 이 무용극의 감동이 배가 되었다.
‘유마도’, 버드나무 아래 조선의 하얀 말이라는 의미로, 부산 동래의 무명화가 변박이 그린 그림이다. 변박의 꿈과 희망을 큰 줄기로 해서, 조선통신사선을 타기 전에 몸을 정갈히 하고, 순풍에 노를 재촉하기도 하고, 성난 바람과 비를 만나기도 하며 마침에 일본에 도착하는 이야기다. 음악도 음악이려니와, 무용과 무대가 압도적으로 멋지다. 잔잔한 물결과 격노하는 비바람의 물방울들이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으로 표현되고 군무도 멋졌다. 특히 바람과 파도의 신인 듯한 ‘풍백’의 노여움을 표현할 때는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음악, 무용, 무대가 화려하고 멋졌다.
작곡과 예술감독 두 분을 살펴봤다. 작곡은 지하철 환승음악 ‘얼씨구야’ 작곡가인 김백찬씨다. 한국예술종합대학 전통예술원 예술사를 졸업했고, 2019 KBS 국악대상 작곡상을 수상했다. 국악기로 연주했지만, 음악은 전통 장단이 아닌 현대적 음악이다. 마치 드라마 OST처럼 장면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특히, 대금의 활약이 멋있었다. 각각의 국악기의 음색이 다 달라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기에 안성맞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예술감독에는 계성원 감독, 무용단 예술감독에는 복미경 감독이 활동했고, 두 분 모두 2023년에 부산국립국악원에 부임했다. 계성원 감독은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전문사 졸업, 한양대학교 국악과 박사과정(지휘)를 수료했다. 2005년에 대한민국 작곡상, 2010년에 KBS 국악대상 작곡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음악조감독 및 편곡자로 참여하였다. 대단한 분이시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용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무용하는 사람들은 고전 무용, 현대 무용, 창작 무용, 군무 등 전방위로 능력을 펼치고 있다.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무용단 예술감독 복미경 감독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이었고, 2018년에는 KBS 국악대상 무용상을 수상하였다. “전라도는 소리요, 경상도는 춤이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 반가웠다. 예전에 동래학춤 공연을 본 적이 있어서 반가웠고, 울산학춤과 양산사찰학춤에 대해 언급하니 앞으로 학춤이 무대에 올려지길 기대해 본다.
작곡가와 예술감독의 이력을 보고 있으면, 장엄한 노력이 그려진다. 복미경 감독의 스승이신 한영숙 선생님의 말씀 ‘수천만 번의 헛손질을 통해 하나의 춤사위가 나온다’라는 말. 그 진지한 헌신과 창작에 대한 완전한 자유로움이 묵직하게 느껴져 아름답고, 겸손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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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ookje.co.kr/mobile/view.asp?gbn=v&key=20230712.22017003190
http://www.culturelamp.kr/news/articleView.html?idxno=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