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2일 @ 부산대학교 박물관 잔디마당
부산대학교 박물관 잔디마당에서 ‘부산대 목요아트’라는 이름으로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목요일, 음악,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한국음악학과, 무용학과, 음악학과, 디자인학과 학생들-청춘이 ‘봄의 정원으로 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 중 무용학과의 두 작품, ‘PEAK 2.0’과 ‘광장’을 보게 되었다. ‘PEAK 2.0’은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느끼는 감정의 에너지를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고, ‘광장’은 밀도가 높은 공간과 비어있는 공간의 상반된 장소가 주는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한 작품이다. 총 연출 및 안무에는 더파크댄스 대표이자 부산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인 박근태, 안무 및 지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최호정이 맡았다.
나는 무용에 대해 잘 모르고, 내용이나 해석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내가 궁금한 건 무용수, 예술가가 궁금하다. 젊은 예술가들의 청춘, 그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 내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 편이 아프다. 아름다운데, 왜 아플까. 故홍승수 교수님이 국립청소년우주센터 원장으로 계시던 시절, 전남 고흥의 바닷가에서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너무 아름다운데, 왜인지 눈물이 난다. 슬프다.” 왜 그런지 모르시겠다고 하셨다. 나 역시 모르지만, 소중한 질문이라 생각해서 지금까지 나에게도 질문으로 남아있다. 그런 기분일까. 마르틴 부버의 ‘나-너 관계’로 조금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존재의 진실함이 너무 드물어서
우리가 그 진실을 늘 유지할 수 없어서
그리고 그 진실 앞에 나 자신이 벗겨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 청춘의 표현과 에너지가 드물고 짧아서 곧 사라질 것 같기에 마음이 아프다. 그 앞에 나 자신의 무던함과 나이듦이 가여워서 마음이 아픈 것일 수 있겠다.
공연에는 30-40명의 학생들과 무용수들이 참여했는데, 보다 보면 특출나게 잘 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무용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보일 정도다. 몸 전체 – 머리, 팔과 다리, 얼굴 표정까지 – 모든 순간을 일관되게 컨트롤하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학생(혹은 무용수), 반면에 안무에 따라 하나씩 동작 목록을 체크하듯 수행하는 느낌의 학생(혹은 무용수). 전자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며 ‘예술을 한다’는 느낌이었고, 후자는 단순히 ‘무용을 한다’처럼 느껴졌다. (아, 뭐라고 할 수 없다, 나 역시 어떤 면에선 후자 같아 쉽게 말하긴 어렵다. 우리 모두 노력중!)
‘예술은 어떤 일을 능숙하게 하고,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전부를 가져와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릭 루빈의 말이 떠오른다.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맨 앞에서 공연한 한 학생(혹은 무용수)에게 갔다. 이미 얼굴 표정에서부터, ‘이 작품은 위대하게 마무리되었다’라는 온화한 표정으로 일관되게 온 순간에 몸의 모두로 표현한 이다. 작품이 끝난 후에 이름을 묻고 싶었지만, 극 트리플 I 인지라. 아마도 염승훈이나 황세민일 것이다. 염승훈은 부산대학교 출신으로 A.o.V Dance Company 대표이다. 2023년 제4회 BIDF코리아댄스그랑프리 금상을 수상했다. 황세민은 부산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며, 현대무용단 ‘자유’의 단원으로 2024년 부산무용제 남자무용인상 등을 수상했다. 이들의 예술가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자료 출처:
https://youtu.be/0PSfznnLb-o?feature=shared
https://www.bidf.kr/theme/bidf/html/ak21_team01.php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4060500262622893#google_vign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