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회관(진주), 2025.4.18.(금)
2025년 4월 18일, 진주의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음악극을 봤다. 이름은 ‘둥둥 낙랑둥’. 낙랑에서 울려온 듯한 북소리, 우리 거문고 강사샘도 무대에 함께 올라 보러 갔다.
이 작품은 경남도립극단과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합을 맞춘 합동 무대다. 원작은 최인훈의 희곡. 1978년 발표되고, 1980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후로 여러 번 무대에 올라갔던 작품이다.
극단은 드라마와 연출, 무대 기술을 맡았고, 음악은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맡았다. 거문고, 가야금, 해금, 피리와 타악기들이 고유한 음색을 드러내거나 조화롭게 어울려 맛을 살렸다. 전통악기들이 뮤지컬과 함께 울려 퍼지는 장면은 낯설었다. 국악이 이렇게 연극과 완벽하게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조금 놀라웠다.
무대 위에는 연주자, 무용수까지 80명이 넘는 이들이 올랐다. 그들이 모두 제 역할을 다하면서도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는 건, 얼마나 많은 조율과 호흡이 있었을까. 까마귀 울음소리를 악기로 표현하고 싶을 땐 태평소로 나타냈고, 기괴하고 자극적인 음색을 찾을 땐 해금이 나섰다고 한다. 그 조율의 시간들마저도 작품의 일부였을 것이다.
모든 음악은 이창희 수석이 작곡했다고 들었다. 이
수석은 영남대학교 작곡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한국음악과 석사 과정이며 (주)위드엔터테인먼트 대표시다. 전통에 뿌리를 두되, 현대적 감각으로 빚어낸 새로운 국악 협주곡들. 한 번 보고 사라지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공연 중 내내 따라다녔다. 다행히 이 공연은 여수와 거제에서도 무대에 오른다. 마음이 조금 놓였다. 이 음악이 조금 더 많이 연주되겠구나, 하고.
그리고 한 장면. 왕이 활을 당겨 쏘는 순간, 거문고가 솔로로 드러났다. 나는 딱 알아차렸다.
아, 선생님이다.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이자, 나의 거문고 스승인 김수민 선생님의 연주였다. 선생님은 우리가 듣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마음을 더 써서 연주하셨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공연이 더 감동스러웠다
공연이 끝나고도 문득 궁금한 것이 남았다.
국악은 왜 대개 역사극에서만 쓰일까? 국악 악기의 연주가 요즘 연극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김수민 선생님은 자신의 거문고 연주에 따라 배우가 활을 쏘는 바로 그 순간, 무슨 느낌이었을까?
아직 답은 알 수 없지만, 이 질문들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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