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습시간
저녁 자습시간 끝나기 30분 전인 9시
아는 학생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인사하러 가까이 갔다가
조용히 살금살금 되돌아 나왔다
자리에 불은 꺼져 있고,
노트북도 가지런히 뚜껑이 덮인 채
책도 덮고서
정자세로 꼿꼿이 가만히 앉아 있다
혹시나 자다가 선생한테 들킨 걸까 봐
선생이 놀라 헐레벌떡 그 자리를 빠져나왔는데.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어
다음날 수업 시간에 물어봤더니
“생각 중이었어요”
그 흔한 학교 책상을
수도승이 수련하는
티베트로 만들어 놓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