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물 길러 가는 아침

by 까만별

새벽이 되면

어머니가 가장 먼저 하는 일

우물에 물 길러 가는 일

찰랑찰랑 넘칠 듯 넘칠 듯 넘치지 않는

깨끗하고 정갈한 물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신비로운 우물물을 뜰 때면

어머니는 첫물을 떠서

우물 지붕에 올려놓고 두손을 모아 합장을 하신다.

집안의 평안을 빌었을 것이고

자식들 하나하나 좋은 날을 기도했을 것이다.

어머니가 길어온 정성의 물로

밥 짓는 아침.

도시의 물을 마시는 오늘 아침, 문득

어머니처럼

나도 우물에 물길러 가고 싶은 날

우물의 첫물을 떠 놓고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싶은 싶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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