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

한 낮 오후 하교시간, 인도를 걸을 때
앞쪽으로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걸어가요
나는 앞지르지 않고 뒤에서 걷기로 합니다.
중얼중얼 왁자지껄 이야기에 섞여
아 ~~하하하 까르르 크~~하하하
무해하고 가벼운 웃음소리 흩날려요
꽃망울 터지듯 향기로운 소리
통통 튀는 공처럼 명랑한 소리
날리는 웃음소리
살짝 잡아 주머니에 넣어왔어요
나에게는 웃음이 소리없는 미소
눈가에 입가에 숨어있다
조용히 번지는 물결같은 것이지요
그 언젠가 웃음이 소리였을 때를
떠올려 보는 밤
주머니속 투명한 그것이 밤새 마음을 간지럽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