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쓰 클리닝

데쓰클리닝

by 김미희랑여데레사


백세시대

운좋으면 120세 운나쁘면150세까지 살게 된다는

말들이 귓가를 스칠 때면 별 말 들을 다 하는구나. 나와는 상관없는 말장난으로만 생각했는데 벌써 현실,아니 벌써 목전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블로그 이웃님의 할머니도 105세인데 어제 돌아가셨다 한다.

요양병원도 아닌 자택에서 잘 사시다가 죽음을 맞이하셨다 한다. 복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던 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복

자식들에게 피해 안주고 죽는 복.

친구들 사이에 오가는 말이다.


자기 의지로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하고, 생각대로 옷 입고, 먹고 싶은것 먹고, 지갑에 있는 돈을 헤아려 갖고 싶은 것 사고, 주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하고, 돕고 싶은 사람 도와 주고, 이렇게 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살면 얼마나 좋을까 바래본다.


남편에게 얘기하곤 한다. 연명은 거부한다고 그리고 연명거부확인서를 작성하러 가야 하는데 아직 그곳에 가질 못했다. 혹여 내가 자식들을, 타인을 괴롭히게 된다거나 의식없는 생을 보내게 된다면 끔찍하다. 그전에 삶을 마감하고 싶은게 나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희망사항이 아니겠는가.


벌써 70을 훌쩍 겼다

80까지만 건강을 유지하며 운전 있을 까지 살다 가자 했는데 어느 이 85까지는 유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올라온다.


장기 기증도 생각만 했을 뿐 아직도 싸인을 하지 못했다 나의 장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주려면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 관리도 더 잘하고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치아도 눈도 말썽을 피운다. 그래서 '나이이긴 장사없다'는 말이 있나 보다. 아참 이것도 나이 제한이 있나 알아봐야겠다. 행히 장기기증은 80세 까지란다. 몸관리를 더 잘해야겠다.


며칠전에 헌혈을 100회이상 꾸준히 하시는 지인을 나고 나서 나는 한번이라도 해보자 하고 알아봤더니 안된단다. 65세이상인 분은 그 전에 한번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단다. 자격미달이다.



집을 나설땐 집안을 둘러보는 버릇이 있다. 혹여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면 어떡허나 하면서 흩으러진 침대 위를 다시한번 가지런하게 손을 댄다


마르가레타 망누손의 에세이 '내가 내일 죽는다면' 이라는 책을 접했다. 데쓰클리닝 전문가였다.

말그대로 죽기 전에 자기 물건 정리하기다.

책을 읽고서는 물건 정리하고 버리는 것에 신경을 쓴다



친정 엄마의 죽음 후 주변정리

시어머니의 사후 물품 정리를 보면서 나의 죽음이후의 물건 정리를 생각했다.

친정엄마의 물품은 돌아가시기 10여년전 고향인 목포를 뜨면서 일단락이 되었다. 딸들이 모여와서 필요한 것들은 가져가고, 헌 옷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연락하고, 그릇들은 양로원이나 식당등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쓰레기장에서 처리했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많은 앨범들 그리고 액자로 만들어진 동양화 서양화 서예 작품들이었다. 액자안의 작품들만 빼서 보관하기도 했고 많은 앨범의 사진들은 딸들이라서인지 필요한 것들은 빼서 가져가고 관급 봉투에 넣어 처리했었다. 서울 생활 하시다가 돌아 가신 뒤로는 옷가지들을 형제들이 나누어 가져가고 정리가 바로 되었다.



그 뒤로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시골집은 비워둔 체 서울 딸집에서 임종을 맞으셨다.

시골 집을 치우는 게 큰 일이었는데 죄송하게도 며느리들은 함께하지 못했다. 누가보면 친정엄마냐고 물을 정도로 어머니와 좋은 사이였던 나, 둘째며느리도 유품정리 하러 가지 못했다. 정말 죄송한 마음 가득했다. 아들들이 가서 타인의 손을 빌러 정리하고 오셨다. 딱 하루만에.


그럼 나는 딸이 없다 아들만 둘이다. 물론 예쁜 며느리들이지만 내물건은 몽땅 하루만에 누군가의 손에 의해 처리될텐데. 내 물건 내가 정리해야지 생각한다.

금부터 미리미리, 서서히 하지만 자주 데쓰클리닝을 하려한다

-이 옷은 언제 샀지

-그렇지 너를 거기서 만났지

-그동안 나를 위해 나를 돋보이게 해준 너와 이제 이별해야 한다 '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서 또 너를 빛내주면 더욱 고맙고'

하면서 박스에 넣는다. 옷장안에 박스 하나를 챙겨놓고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넣다 보면 박스가 채워져 밖으로 내놓는다

주방기구나 가전제품도 웬만하면 사지 않으려 하고 사려면 있던 것을 버리고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올여름에 셔큘레이터를 샀다. 있던 선풍기를 버려야하는데 아직 구석에 있다. 혹시 쓰려나하고.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데도 실력이 있어야하다. 유영만교수는 실행력에서 행자를 빼면 실력이다 다시말하면 行하는자에게 실력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마음뿐아니라 行하는 삶을 실천함이 오롯한 목표이다.

죽는 날까지 데쓰클리닝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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