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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교사 Jun 27. 2021

상대성이론을 통해 본 부모들의 교육관 문제

과학계에서 흔히 천재라고 불리는 유명한 사람 중에 한명이 아인슈타인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유명한 과학원리가 바로 상대성이론이다


우선 상대성이론을 간단히(?) 살펴보자


상대성이론의 전제조건은 광속 불변 원리이다 예를 들면 우주선 내부의 관찰자와 행성의 관찰자는 모두 같은 광속을 측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주선 내부의 관찰자는 빛이 동일한 거리를 이동하므로 두 사건 A, B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행성의 관찰자가 보았을 때 빛의 속도는 변함이 없는데 빛이 이동하는 동안 우주선이 이동하므로 사건 B가 사건 A보다 먼저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두 사건이 발생한 시간 차이는 좌표계에 따라 다르게 측정된다. 이것을 시간의 상대성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만일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빛을 보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어느 운동조건에도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사실은 일상적인 관념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예를 들어 야구 선수가 시속 150킬로미터의 속도로 공을 던진다고 하자. 정지해 있는 사람이 볼 때 그 공의 속도는 시속 150킬로미터이지만, 공과 같은 방향으로 시속 100킬로미터로 움직이는 사람에게 공의 속도는 50킬로미터가 될 것이다.


그러면 야구공을 빛으로 바꾸고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이 빛을 관찰하면 어떻게 될까?  상식적으로 볼 때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빛의 속도를 측정한다면 빛은 정지한 것처럼 보여야 한다. 그런데 상대성이론에 의하면 빛의 속도는 항상 30만 킬로미터로 결코 느려지거나 빨라지는 법이 없다. 즉 광원이나 관찰자의 운동에 관계없이 빛의 속도는 언제나 일정하다. 결국 정지한 사람과 빠른 속도로 운동하는 관찰자 사이에 같은 빛의 속도로 보여야 한다면 결국 각자의 시간이 달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것이 특수상대성 이론이다



이것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

상대성이론 이전에 물리학계를 300년동안 지배하던 원리는 뉴턴 역학이였다 뉴턴 역학의 전제조건이 시간과 공간은 불변하다는 것이다 그 조건하에 모든 운동을 공식으로 설명하고 수식으로 계산할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성이론이 등장하면서 그 전제조건이 깨지게 되었고 사람들의 고정관념도 함께 깨져야 했다 특수상대성이론이 시간의 상대성을 설명한다면 일반상대성이론은 공간조차 불변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즉 시간, 공간 모두 불변하지 않고 상대적이란 뜻이다


이를 부모들이 가진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입해보자


부모, 교사, 어른들에게 있는 큰 고정관념은 고등학교 성적이 대학교를 결정하고 어느 대학 출신인지에 따라 사회적 직업을 결정하고 사회적 직업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결정론적 세계관인 것이다 그래서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좋은 고등학교를 보내려고 하고 좋은 고등학교를 보내기 위해 좋은 중학교를 보내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초등학교때부터 경쟁이 일어나고 수많은 학원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전쟁터에 내몰리게 되었다


최근 한 중학생 여자아이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아이는 경쟁이 센 중학교에 시험을 봐서 들어갔고 입학이후 선행학습과 과외 등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업 스트레스를 주로 핸드폰으로 풀게 되었고 어머니가 오래 핸드폰을 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핸드폰을 뺏었더니 그 여자아이가 물건을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렸고 거실에 선풍기며 의자며 다 바닥에 내팽개첬고 어머니랑 싸우면서 엄청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몇분전에는 화가나서 베란다로 뛰어내리려는 시늉까지 했고 어머니 말로는 며칠전에도 난동을 피워서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까지 왔다고 한다.


그 여자아이는 명문이라 불리는 중학교에 합격하면서 친한 친구들과 중학교 올라가면서 헤어졌기 때문에 많이 외롭다고 했다. 스스로의 감정을 건강하게 풀지도 못하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점점 깨져버렸다


그런데 어머니는 힘들어하는 딸을 위해(?) 다음주부터 구청에서 하는 인터넷 중독센터에 일주일간 보낸다고 했다. 그리고 매일매일 쉴시간 없이 학원가고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며칠전에는 울어서 어머니가 겨우 국어, 과학학원은 중단했다고 했다...


이런 조치가 아이의 울부짖음을 해결할수 있을까?


아이의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을까?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킬수 있을까?


그리고 아이를 다시 행복하게 할수 있을까?


교직생활 13년을 보내면서 한가지 점점 분명해지는 생각이 있다. 학창시절에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사회에서 성공 못한다는 법없고 학창시절에 성적이 좋다고 사회에서 성공한다는 법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조건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도 못한다는 것 같


사람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상대적이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시간 역시 개인차가 있는 것인데 어른인 우리, 부모가 그런 전제조건을 절대화하여 마치 시간과 공간이 불변하다고 믿는 뉴턴식의 고정관념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고정관념속에 갇혀있는 우리 어른들이 꽃같은 아이들을 감옥처럼 갇혀버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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