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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교사 Sep 04. 2021

온라인 독서토론 : 공정하다는 착각-2

능력주의 도덕의 역사, 사회적 상승에 대한 레토릭

먼저 신학생인 학생B가 2장 내용을 정리하고 인도해보자


학생B : 구원은 인간의 행동으로 획득할 수 없다 라는 것이 종교개혁의 핵심이다. 구원은 하나님이 주신 것인데 구원받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해 칼빈은 직업적 소명을 두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직업을 통해 예정설을 확인한다고 얘기했다. 학생A는 예정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학생A : 예정설?? 신학생이 아니라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학생B : 직업의 성공을 통해 구원의 예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 내가 성공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고 실패하는 것은 하나님의 벌(게으름에 대한)로 구분하고 이것이 능력주의로 이어졌다. 이것이 더 나아가 “미국은 위대하다”라고 외치게 되었다.


코멘트 : 2장의 제목은 “선량하니까 위대하다”이다. 능력주의 도덕에 대한 내용이다. 능력과 도덕이 연결되는 개념이 되었다. 도덕적 전통이 능력주의의 옷을 입으면서 나타난 과정을 보여준다. 이것이 어떻게 나타나게 될까?


학생B : 학교에서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전교 1등이라고 도덕적으로 선하지 않은데 선생님들이 그런 학생들을 대우하는 것이 공부 못하는 학생들과 다르지 않나? 그것이 좀 불만이었다.


학생A : 맞다. 고1때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같이 놀다 보면 교사들의 혼내는 것이 달랐다. 겉으로 드러내서 하지는 않지만 은연중에 다 그런 생각 속에서 행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선생님들도 그런 능력주의적 가치관 속에서 바라볼 때가 많은 것 같다.  


코멘트 : 2장 내용을 보면, 이런 능력주의 도덕이 우주적 능력주의로 나타났다. 전 우주적 원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있으면 벌을 받는 것이고 내가 잘하고 있으면 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원리이다. 이는 성경에 욥기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자기 의지가 나타난다. 불교는 철저히 자기 구제이다. 내 노력과 힘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에 능력주의에서 반 능력주의로 바뀌었다. 구원에 대한 은총론이 대두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지만 그 구원받는 것은 삶의 열매로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원래 성경적으로는 삶의 열매가 공동체성, 섬김, 사랑으로 보여야 하는데 능력주의가 가미되면서 직업적 성공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보면, 세속적 성공이 하나님의 축복이기도 하지만 신자들의 시험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가나안 땅에서 타락하는 이스라엘 백성)


지금의 섭리론은 자수성가적 섭리론으로 발전했다. “성공한 사람은 성공할만해서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성공한 사람, 부자들은 도덕적 결함이 크다. 과거에 일제강점기에 친일파들이 성공했고 부동산으로 졸부들, 독재권력들과 함께 하여 부자가 된 사람 등이 있었다. 하지만 더 이전으로 가보면, 최부자집은 주변에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라 라고 할 정도로 부함에 대한 도덕성도 있었다.

친일파 후손들의 성공과 최부자집의 품격

이런 자수성가적 섭리론이 강조된 미국 사회의 병폐가 현재 911 테러에 대해 목사가 미국의 죄에 대한 신의 응보라고 해석해버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대해 신의 응보라고 설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순복음 교회식으로 받아들여 ‘5중 축복’으로 설파했다. 그래서 신앙적으로  내 노력으로 축복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현대에서는 피트니스 문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선하고 인정받는 문화도 바뀌게 되었다. (승리주의, 번영주의)

그래서 “도덕 세계의 궤적이 정의를 향해 휘어진다”가 더 나아가 “미국 역사는 옳은 편”이라고 정치적으로 전파하였다. 그런데 이런 인용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똑같이 사용하였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선함도 있지만 징계도 함께 포함되었다. 능력주의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백마 타고 왕으로 오시지 않으시고 마구간에서 연약한 아기로 오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가장 비참하게 죽으셨다. 하지만 그 죽음으로 인류를 구원하셨다.


3장에서는 성공에 대해 어떤 말들로 포장되었는가? 설명하고 있다.(레토릭)


학생B : 개인적 윤리만 생각했는데 3장을 읽으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학생A : 사람은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려고 하는데 능력주의가 자신의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했다.


코멘트 : 성공은 행운과 은총의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과 분투로 얻은 성과라고 본다. 이런 사고는 스스로 자기 운명의 책임자라고 여기도록 했다. 스스로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생각이 공동체의 도움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논리는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는 논리가 되었다.

90년대부터는 기회의 공정함을 부여하고 시장경제주의가 합쳐져서 기회의 공정함으로 내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롤스의 정의론 참고) 그래서 자기 책임의 담론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건강과 복지는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노력에 대한 개인 책임으로 돌려버렸다. 그 결과 미국은 의료 민영화로 인해 가난한 사람은 병원도 가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불평등한 계층과 사람들이 강해진 사회에서 오마바 당선 때까지 강한 신뢰를 보냈지만 결국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결국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포퓰리즘의 반격)

오바마의 당선(능력주의에 대한 신뢰)과 트럼프 당선(실망)

그 이후에 사회에서는 과연 “하면 된다”가 맞는가? 질문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민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그래서 유럽 사회는 개인 노력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복지 시스템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다.

60대, 70대 기성세대의 담론은 전쟁 이후이기 때문에 “근면, 성실하면 잘 살 수 있다”이었다. 50대 기성세대는 IMF를 거치면서 “혁신, 창조적인 인재가 되어야 성공한다”이었다. 각 세대에는 공유하는 담론이 있었다. 내년에 대선인데 후보들이 하는 담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향과 역사를 바라볼 때 담론이 중요하다.


학생A : 아버지가 50대이신데 20, 30대가 주식 투기 온상이라고 얘기할 때 반박하게 되었다. 능력주의도 점점 반박된다고 생각한다.


코멘트 : 20대도 자신들의 담론이 무엇인지 한번 정리해보고 왜 그런 담론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런 담론이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는 것을 봐야 한다. 각 영역의 커뮤니티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영향받는 담론에 대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런 담론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제시하고 건강한 담론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완득이" 이란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개인보다 공동체성의 회복, 능력주의가 아닌 사람을 우선인 교육 ㅋ

살밋나는 세상

다음 시간에 4장은 학생A가, 5장은 학생B가 내용 요약하고 준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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