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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교사 Sep 11. 2021

온라인 독서토론 : 공정하다는 착각-3

학력주의, 성공의 윤리에 대해

오늘은 4장 학력주의와 5장 성공의 윤리에 대해 준비한 대로 이야기해보자


학생A : 속빈 강정은 학력주의에 의해 썩어버렸다. 학력주의가 최후의 면책적 편견이 되었다 등이 인상적이었다.


학생B : 능력주의의 근본적인 한계와 대안을 보여주는 것 같다.  


코멘트 : 면책적 편견은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학력이 높으면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 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학력에 따라 판단 없이 그냥 권위가 부여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구독자가 몇 백만 되는 유튜버이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권위를 부여하는 분위기이다. 각 사회마다 면책적 편견이 있었고 변해왔다.


학생B : 직업에 대한 면책적 편견도 큰 것 같다. 검사, 판단, 의사라고 하는 “사”자 직업이면 그 사람이 나쁜 행동과 비윤리적이라도 그대로 수용되는 분위기가 있다. 과거에는 군인, 현재에는 전문직업인 등이다. 시대마다 달라졌다. 하지만 왕년에 땄던 그것을 평생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은 좀 불쌍하다.


코멘트 : 면책적 편견과 제복은 큰 상관관계가 있다. 군인, 스튜어디스, 경찰 등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크게 영향 주는 것이 학력주의이다. 대학 간판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수용하는 사회이다. 무기가 된 간판이 되었다.


학생A : 노력을 평가하는 것이 학력으로 생각한다. 불평등 해답은 교육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해답이 될 수 없다. 또한 공부 잘하는 사람이 다스리는 사회는 좋은 사회인가? 생각해볼 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코멘트 : 노력 말고 덕력도 있다. 노력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 불평등을 교육이 해답이 될 수 없고 그 환경적인 부분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은 문맹률은 해결할 수 있지만 불평등 문제는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더 대학 서열화와 계급화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평소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고위 공무원이 되고 그 이후에 그 간판적 권위로 인해 능력이 떨어져도 선발되고 인정받는 분위기이다. 고시공부 잘한다고 과연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스마트하다고 정의 내리는 사회가 과연 맞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학생A : 4장을 정리하면서 찔리는 부분이 있다. 친구와 함께 얘기하면서 옳은 지 그른지 먼저 따지지 않고 겉으로만 꾸미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것을 스마트하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것이 대중을 내려다보는 오만한 엘리트가 되는 것 같다.


코멘트 : 과거에는 노동자, 소외된 사람을 대변하는 세력은 우파 세력이었는데 현재는 공부 잘하는 능력주의 세력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정치세력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기술관료 세력도 마찬가지이다.


학생B : 도덕과 윤리의 차이는 무엇인지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잘 생각나지 않는다. ㅎ


학생A : 내가 생각하는 윤리는 옳고 그름에 대해 학문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멘트 : 도덕은 범우주적으로 양심과 개인의 가치판단 중심이며 윤리는 사회적으로 함께 약속되고 수용되는 가치판단의 개념이다. (사회적 공감대) 이 책에서 언급되는 것은 성공의 윤리이다. 성공의 윤리는 도덕적인가?


학생B : 귀족사회는 처음부터 개인 능력이 아니라 혈통과 가문에 의해 받아들여진 사회이고 불평등도 존재하였다. 하지만 귀족사회에서는 자기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자랑할 것도 없는 측면이 있다. 못 사는 사람도 도덕적 수치심도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개인 능력으로 얻을 수 있고 불평등도 존재하지만 그 성공의 원인이 자신이기 때문에 도덕적 죄책감도 탈피해버렸고 잘 되지 않을 때 스스로 자책하는 근거가 되었다.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실패에 대한 자책하는 윤리가 생겨버렸다. 윤리적 압박이 커져버렸다.


코멘트 : 그 결과로 오만과 불안이 동반되어서 불안감으로 인해 결국 능력주의 사회를 견고히 하려고 투쟁한다.   


학생B : 능력주의 사회가 완벽하게 실현되면 더 정의롭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재능도 자기 것이 아니라 부여받은 것이고 그런 재능도 적합한 사회와 만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운이 좋아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많다. 그리고 노력이 사회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성공을 때와 운이라 말하는 아이유

코멘트 : 그래서 학력주의에서 두 가지 주의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유시장 자유주의는 대가로 사회적으로 기여할 때 그것을 능력으로 평가하라는 주장, 복지국가 자유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결국 능력주의와 비슷한 경향으로 흘려가게 되었다. 요즘 브레이크걸스 노래가 갑자기 유행되어 많은 부를 벌게 되었다. 그 성공이 그 걸그룹의 엄청난 노력에 따라 결정된 것인가? 걸그룹마다 다 열심히 노력하는데 성공은 운과 시기가 맞는 경향이 크다. 그것은 복권과 같다. 그리고 그 광고비를 받고 기회를 부여받은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

갑자기 역주행으로 성공한 브레이브걸스

학생B : 만약 정주영씨가 현재 사회에 태어났으면 과연 재벌 총수가 될 수 있었을까? 시기가 맞지 않았다면 저학력 노동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때 성공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후대에 “성공신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학생A : 그렇게 대우받고 취급받는 것이 자본주의 논리인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코멘트 : 그런데 그렇게 취급받고 불평등하게 되는 사회에서 쟁취한 자격, 인정받은 자격인가?에 대해 윤리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축구선수에게 엄청난 연봉을 받지만 그 중 50%를 세금을 받고 그 부를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재능과 사회적 성공이 개인의 것이라고만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논의에 대해 동의하는 부자 중 빌 게이츠는 재단을 만들어 미래에 아무 조건 없이 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논의와 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대부분 능력주의에 수용된 사람들이 결정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 회사에 대해 규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플랫폼 회사 자체의 능력으로 성공과 부를 얻은 것이 아니라 많은 회사들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와서 그 회사의 노력들로 부를 창출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물주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얻게 되는 엄청난 부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능력주의가 공정하지 않고 같이 해법을 찾아가자는 것이 책의 취지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동체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귀족정도 분배를 어느 정도 잘 되지 않았을 때 사회 전체가 뒤집어졌다는 역사적 결과도 존재한다. 능력주의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그 속에서 분배가 되지 않았다면 사회 전체가 뒤집어질 수 있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여파는 매우 크다. 그래서 이런 논의가 잘 정리되고 공감되어야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가 더욱 건강해져야 한다.

전 세계와 미래에 대한 부를 기부하는 빌 게이츠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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