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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교사 Apr 08. 2024

과학 독서 토론 모임 : 휘어진 시대(4)

과학과 정치에 대하여

1. 서론 : 이번주도 휘어진 시대1 독서모임을 진행하였다. 이제 2부 개화 부분을 모두 읽고 특히 세계 1차 대전이란 상황 속에서 과학자들의 모습을 통해 과학과 정치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2. 본론

각자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들을 얘기해보자


교사 : 과학과 정치에 대해 알게 된다 플랑크는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현상을 분석했지만 한편 미술과 낭만을 추구하는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점이 독일 군대의 일괄된 모습 등에 매료되어 93조 선언문으로 독일 군대의 폭력성을 비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기 입장을 철회하는 용기도 가지고 있었다 평화시가 아니라 전쟁이 되었을 때 과학자의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정리되지 않으면 시대 상황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음을 보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하버이다 그는 질소비료 합성을 통해 농작물 생산성을 크게 높여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인물이었는데 전쟁 시에 독일 승리를 위해 화약제조법과 독가스로 많은 사람을 죽게 한 인물이기도 했다.


독가스를 처음 만든 하버, 독가스에 희생된 수용소 사람들

이런 예를 볼 때 예루설렘의 아이히만 책을 지은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제시하는데 하버가 생각난다.

아이히만이 유대인 말살이라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은 그의 타고난 악마적 성격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고력의 결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적 지식만을 추구하고 사고의 근육을 키우지 않으면 축복스런 과학 지식으로 재앙을 만들 수 있음을 교훈받아야 할 것이다.

직접 재판에 참여해 하우즈너 검사(우측)의 과장된 언사를 비판했던 한나 아렌트(좌측) (출처: Deutsche Welle & ANU 유대인 박물관)   

학생1 : 1차 대전당시 독일에서 독일 지식인 93인 성명서에 모두가 동조하기 시작했을 때 유일하게 힐베르트가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서명을 거부한 것이 기억에 남았다 주변의 비판과 눈총을 감수하더라도 신념을 거스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기개가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한  1차 세계대전을 통해 수많은 동료들이 전쟁의 여파로 혼란스러워할 때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망만 하며 자기의 연구를 해나가던 아인슈타인의 모습을 보고  사람으로서 과할 정도로 남에게 무관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 이러한 무관심한 자세 덕분에 일반상대성이론이 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아인수타인의 호소문


학생2 :  막스 플랑크가 아인슈타인이라는 '자유인'을 데려온 시기는 통일독일 역사상( 독일인들에게 있어 좋든 싫든 ) 최전성기였다. 역사 가운데서 항상 최전성기에 모든 분야가 빛을 바라는 시기다. 그 빛을 바라는 속에 개인의 신념이나 이념보단 성장하는 목표가 우전이 된다. 그랬기에 막스 플랑크는 독일 제국 과학에서 가장 권위 있는 위치에 오르고, 아인슈타인을 발굴해 낸 것이라 생각한다. 둘의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군사력과 과학이 독일의 위대성을 떠받치는 두 기둥' 독일 제국은 엄연히 헌법으로 보장된 입헌군주제도의 민주주의 국가였지만 의회보다 황권이 앞섰다. 표현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됐음에도 반사회주의법을 통해 좌익 계열을 탄압했다. 이런 모순적인 사회상이 30여 개의 국가들이 통합되어 있는 독일 제국을 하나로 묶기 위해 압도적인 군사력과 기술력은 필수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래서 황제 이름의 연구소가 열려 그 속에서 여러 과학자들이 조국과 이 연구소를 열어준 황제폐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지만, 정작 앞에 뭐가 있었는지 모르는 학자들이 많았고, 그 대표적인 예가 93조 선언문인 것 같다. 1차 세계대전에 독일 제국이 낄 정당한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독일 제국의 카이저를 필두로 전 6천만 국민이 압도적 지지( 심지어 탄압받던 좌익계열의 사민당도 지지했다. )를 보냈기에, 학회도 자기가 그렇고 싶었던 않던 잘 모르고도 전쟁에 참여한 것 같다. 앞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면서 전 국민들이 지지하고 정당하다고 여겨지기에, 조국과 황제를 위해 전쟁에 동의한다.

 그래서 그전 국가적 광풍 가운데서 전쟁을 지지하지 않은 아인슈타인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 컸겠지만, 그는 전쟁을 전혀 지지하지 않았고, 결국 독일 제국 국적을 포기했다.


교사 : 그래 맞다. 세계 1차 대전이라는 큰 정치적 혼란기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참 분별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판단에 대한 근거가 분명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적 상황 속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특히 총선 시점에 나의 자세는 어떠한가? 팩트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있나? 아니면 주변 선동과 감정적 흥분으로 바라보고 선택하고 있나? 이는 내가 가진 지식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결국 선동과 감정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확증편향에 빠지지 말자! 분명한 근거와 지식을 갖도록 노력하자!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며 타인을 이해하자!


학생1 : 맞아요 지금 학생으로서 공부하기도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없으면 18세 투표권을 갖게 되었을 때 여전히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선동과 여론에 의해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학생2 : 사회와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면 양쪽 진영 모두 나쁘다.라는 생각으로 투표할 생각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국민으로서 주권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학교 수업에서도 이런 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과 판단력을 키우는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3. 결론

우리가 과학자와 정치의 관계에서 살펴보았다. 때마침 우리나라에 총선 투표하는 상황과 맞물려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과학적 지식으로만 과학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시대를 바라보는 눈, 관점(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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