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의 엉덩이

세계를 움직이는 분홍빛 레이더

by 아까그놈

모두가 짱구의 엉덩이춤을 보며 "또 시작이군"이라며 혀를 찰 때, 지구 반대편의 기상청과 주식 시장은 비상에 걸린다.

사실 짱구의 엉덩이는 초저주파를 발사하는‘생체 안테나’이기 때문이다.


짱구가 바지를 내리고 좌우로 현란하게 엉덩이를 흔드는 순간, 그 진동은 공기를 타고 흘러가 누군가에게는 결정적인 메시지가 된다.


좌로 3번, 우로 2번 : "내일 오후 3시, 파리에 비가 올 예정이니 우산을 챙길 것."

격렬한 회전 : "지금 바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시오.“


이른바 ‘엉덩이 나비효과’ 다. 떡잎마을의 작은 유치원생이 엉덩이를 한 번 실룩거릴 때마다, 저 멀리 아마존의 나비가 날갯짓을 멈추고 뉴욕 타임스퀘어의 전광판 숫자가 바뀐다.


백설공주의 다이어트 실패를 비웃던 거울도, 동네 정보를 수집하던 쓰레기통도 짱구의 엉덩이 앞에서는 숙연해진다.


쓰레기통은 짱구의 엉덩이가 그리는 궤적을 분석하며 중얼거린다.

"오호, 이번엔 '액션가면 딱지'의 시세가 오르겠군."


정작 짱구는 본인이 지구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사실엔 관심이 없다. 그저 초코비를 먹

고 싶을 때, 혹은 이슬이 누나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본능적으로 레이더를 돌릴 뿐이다. 위대한 메시지는 언제나 가장 천진난만한 곳에서 시작되는 법이니까.


[오늘의 의미]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어디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오늘 당신이 무심코 내뱉은 칭찬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세상을 구하는 엉덩이춤 같은 에너지가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 오늘 하루, 당신만의 ‘부리부리 춤’을 신나게 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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