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당신의 허기를 볼모로 잡은 '디지털 포식자'

by 아까그놈

나는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조력자가 아니라, 야심한 시각 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탐욕의 리모컨’이다.

사람들은 나를 편리함의 상징이라 부르지만, 실상은 1인분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2인분의 금액을 지불하게 만드는‘합법적 인질극’의 현장이다.


나의 이중성은 ‘선택권을 넓혀주는 척하며 당신의 통제권을 뺏는 것’에 있다. 당신은 메뉴를 고르는 주인공인 척하지만, 결국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 팁'이라는 숫자의 압박에 굴복해 원치 않는 메뉴까지 장바구니에 담는다.


화면 속 화려한 사진에 홀려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당신은 미식가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던진 미끼를 문 ‘길들여진 가축’이 된다.


결국 나는 당신에게 ‘미식의 자유’라는 환상을 주고, 그 대가로 건강과 지갑을 압수한다. 현관문 앞 "배달 왔습니다"라는 소리에 설레어 할 때, 당신의 방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공허함으로 채워지고 있다.


[오늘의 의미]
화면 속 화려한 음식이 당신의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준다고 믿지 마세요. 그것은 내일 아침의 후회를 담보로 당겨 쓴 ‘칼로리 고리대금’일 뿐입니다.

오늘 배달 봉투를 뜯으며 묘한 고립감을 느꼈다면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원했던 게 정말 따뜻한 한 끼였는지, 아니면 화면 너머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 몸부림치는 ‘외로운 식욕’이었는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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