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입학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매일 배가 아픈 학생이 있다.
아침이 되면 어머님에게서 문자가 온다.
“선생님…
오늘도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 문자를 읽을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춘다.
아이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머님의 마음이다.
얼마나 속이 타실까.
얼마나 미안하실까.
아이는 이전 학교에서
등교만 하면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팠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님은 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 학교를 찾아다니다가 우리 학교까지 오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아이는 여전히 아프다.
나는 그 아이를 보며 오래 전의 나를 떠올린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노량진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몇 번이나 망설였다.
오늘도 학원에 가야 하는데,
오늘도 스터디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날들이 있었다.
9호선 노량진역에 도착해 놓고도 내리지 못한 적이 있었다.
문이 열렸다가 닫히고,
지하철이 다시 움직일 때까지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너무 버거워서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던 날들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왜 아픈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가기 싫은 데 가야 하고,
버거운데 버텨야 하고,
두려운데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마음.
그 마음이 얼마나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조금은 아니까.
그래서 나는 그 아이가
오늘도 학교에 와 보려고 애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머님의 문자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투덜대면서도, 졸리다면서도,
그래도 학교에 가주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모두 고맙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 아님을 나는 안다.
어떤 아이에게는 학교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용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은
그래도 즐겁게 학교에 가준 우리 딸에게
괜히 더 고마웠다.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가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들은 매일 자기만의 용기를 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아이들이 자기 자리를 향해 걸어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특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