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한 엄마가 딸에게~
딸아, 사람을 대할 때
엄마는 늘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어.
조금 불편해도, 조금 억울해도,
그저 웃으며 넘기면
관계는 더 부드러워질 거라 믿었거든.
그게 어른스럽다고 생각했고,
그게 배려라고 믿었다.
엄마도 할머니에게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런데 말이야, 그 배려가 쌓일수록
어떤 사람들은 그걸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하더라.
엄마가 참고 넘긴 순간들은
그저 지나간 일이 아니라
“이 사람은 이렇게 대해도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잘못된 신호가 되어버렸던 거지.
엄마는 기다려 준 것이었는데,
그들은 엄마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엄마는 관계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그들은 엄마를 가볍게 대해도 된다고 여겼다.
그때 알게 됐다.
그래서 엄마는 이제, 조금 달라지려고 한다.
참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넘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만만한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르니까.
딸아,
하지만 한 가지는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너의 자존심은, 네가 지켜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엄마가 더 절실하게 느끼는 건 이거야.
엄마 스스로 내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면,
너 역시 그 모습을 보며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엄마는 지금부터라도 자존심을 지켜보려 해.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딸아,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군가는 너의 친절을 이용하려 할 수도 있고,
너의 침묵을 가벼움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망설이지 말고 기억해.
너는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지만
무시를 허락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언제나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