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늘 마음에 맴도는 질문이 있습니다.
“무엇을 시켜야 하지? 무엇을 좋아할까?”
엄마는 늘 답을 찾으려 애씁니다.
앞서 정해주고, 가르쳐주고, 이끌어주려 하지요.
그게 사랑이라고 믿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며 조금씩 깨닫습니다.
아이들은 결국, 스스로 답을 찾아간다는 것을요.
우리 딸은 자신의 삶의 전부인
발레를 그만두고 잠시 헛헛했습니다.
엄마인 나도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혹시 길을 잃는 건 아닐까,
공허함 속으로 더 깊이 빠지는 건 아닐까.
그렇게 지켜보던 어느 날,
딸은 스스로 플라잉 요가를 선택했습니다.
엄마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미루고 미루다~ 여름방학부터 시작했네요.
그리고 9월부터 시작한다는
새벽반 수업을 예약했지요.
스스로도 반신반의하며~
"엄마, 나 새벽반 수업 들을 수 있을까?
엄마가 나 깨워줘야 해."
그렇게 잠든 아이는 오늘 새벽 요가를 다녀왔네요.
함께 새벽 수영을 하자고 할 때는
귓등으로도 안 듣던 아이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합니다.
생각보다 회원들이 많이 안 왔는지
딸이 괜스레 새벽반이 없어질까 봐
걱정이 되었다네요.
그러면서 수업이 끝나고 원장님께 말했다죠.
“원장님, 우리 엄마도 곧 같이 할 거예요.
새벽반 오래오래 유지해 주세요.”
그 한마디에 나는 울컥했습니다.
엄마가 등 떠밀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고,
말하고, 움직인다는 사실이
그저 기특하고 벅찼습니다.
세상을 거꾸로 보는 박쥐 자세처럼,
딸은 이제 발레 하나만 바라보던 때보다
세상을 더 넓게, 더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은 엄마의 계획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짜 힘은 스스로의 발견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그저 곁에서 지켜보고, 믿고, 응원하면 됩니다.
딸을 바라보며 엄마인 저는 다시 배웁니다.
아이들은 결국, 엄마의 걱정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 곁에 서 있는 나 역시,
그 과정을 통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요.
딸아~,
세상을 거꾸로도 보고 옆으로도 보면서
네가 원하는 길을 스스로 찾아가렴.
엄마는 언제나 네 뒤에서,
그 길이 빛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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