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 믿음은 세대를 건너 사랑이 된다.

by 뚝이샘

“불합격의 시간은 실패가 아니라,
사랑을 전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임용고시에서 9번이나 불합격한 나에게

남편은 항상 똑같았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뚝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합격해도, 불합격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남편이 매번 내게 해주던 말이었다.

합격자 발표 전날이면 불 꺼진 방에서
이번에도 안 되면 어떡하지’
그 생각만 수백 번을 되뇌던 나였다.


그때마다 남편은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번엔 쉬어도 돼.
그만하고 싶으면 그만해도 돼.
합격해도, 불합격해도
우리 인생,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났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편해졌다.
그의 말은 나를 끝까지 믿어준다는 확신의 언어였다.


시간이 흘러, 이제 나는 그 말을 딸에게 건넨다.

시험을 앞두고 책상 앞에 앉은 딸의 등을 바라보다가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우리 딸은 엄마보다 훨씬 더 많은 능력이 있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
지금 이 수학 문제 몇 문제 못 풀어도 괜찮아.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우리 딸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오히려 나의 말이 부담이었을까?

우리 딸~

조용히 문제집을 다시 펼친다.^^


모습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사랑은 간섭이 아니라 믿음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나는 아홉 번 임용시험에 불합격한 교사였지만,
그 시간 덕분에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믿어주는 일은

결국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딸에게 꽤 괜찮은 멋진 엄마가 되어있었다.


언젠가 딸도 누군가에게 이 말을 건네겠지.

“괜찮아.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모든 일 다 해도 돼.”



그 말속엔 나의 시간과 눈물,
그리고 세대를 건너온 사랑이 함께할 것이다.


아홉 번의 불합격이
결국 우리 딸~

귀한 우리 딸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한
아주 긴 사랑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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