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를 돌아보며
올해가 이틀 남았네요.
시간이 금방 갑니다.
여러분의 이번 한 해는 어땠나요?
저는 너무 많은 것을 경험했고
제 자신을 가장 잘 돌보았던 해였으며
꾸준함의 힘을 깨닫고
성장도 했던,
아쉽지 않은 해였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 볼게요.
3월에는 결혼을 했어요.
9년의 장기연애, 결혼 전 9개월의 동거를 통해
사실 결혼 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삶의 패턴을 함께 맞춰가며 제 생활이 좀 더 건강하게 변한 것 같아요.
일찍 일어나고, 독서를 더욱 열심히 하고, 운동도 시작했어요.
3월부터 8월까지는 백수생활을 정말 알차게 즐겼어요.
원래도 자기 계발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백수였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올해 유튜브 시청기록은 자기 계발, 경제, 취향이 가장 우위를 차지했어요.
5월부터는 남편의 출퇴근을 함께 하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렀고요,
남편이 출근하면 저는 책 읽고 글 쓰는 일상을 보냈어요.
올해 책은 20권 정도 완독했고,
글 쓰는 행위는 제게 생각보다도 더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블로그도 열심히 했고, 브런치도 꾸준히 하는 중입니다.
2025년의 백수기간은 제 자신을 가장 잘 알게 된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6월부터는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3km도 한 번에 못 뛰었고 힘들어했어요.
무려 8분대 페이스로 달렸죠.
지금도 엄청 잘하는 건 아니지만
5km 6분 30초 페이스로 한 번에 달리는 게 당연해졌고
하루에 7km를 달린 적도 있어요.
저는 이것도 상상도 못 했는데, 많이 늘었죠? :)
꾸준함의 힘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물론 남편은 더 잘 달립니다.)
9월부터는 갑작스러운 취업으로
학원에서 바리스타 강사로 근무하는 중이에요.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무조건 재취업 활동을 해야 했기에
백수 기간을 오래 즐기려 일부러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곳을 골라 지원을 했는데요.
강사를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면접 보는 날 그 자리에서 합격을 했어요.
운 좋게 붙은 그 좋은 기회를 날릴 수 없었죠.
한 달의 트레이닝 기간만이라도 다녀보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때 가서 잘 안 맞으면 그만둬도 된다, 못해서 잘려도 괜찮다,
그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강사를 다시는 안 하면 되는 거니까요.
시작 당시에는 좋아하는 커피를 공짜로 배운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 몇 주 후 강의를 들어가야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 배운 내용도 짧은 기간 내에 완벽히 숙지해야 했고,
몰라도 아는 척하며 해야 했으며
강의를 들어가기 전에 테스트 강의라고 다른 강사님들 앞에서 강의를 해야 했어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요.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편한 것만 찾을 수는 없었고 강의를 해보지도 않은 채 그만둘 수는 없었어요.
그렇지만 강의를 하려면 공부도, 테스트 강의도, 모든 것을 해내야만 했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잘 해내고 있습니다.
잘한다는 말도 많이 듣고, 저를 좋아해 주는 수강생도 많아요.
하지만 솔직하게 저와 이 직업이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힘듦을 잘 버티고 이겨내서
잘 해내고 있는 제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그리고 지나고 보니 이 짧은 기간 안에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겠지만
매장에서 8년 일했던 것보다
강사로서의 4개월 동안 훨씬 많이 배우고 지식을 쌓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아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이런 저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12월인 이번 달은
사실 조금 게을러졌어요.
추위에 약한 저는
너무 추워서 그렇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한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원래 옛날 같았으면 게으른 저의 모습을 자책했을 텐데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일까요.
지금 마음을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저 자신에게 쉼을 허락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푹 쉬고 26년도 열심히 살아가보려 합니다.
아마 이 글이 2025년에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아요.
요새 여유롭게 글 쓸 시간이 조금 부족하거든요.
언젠간 다시 저의 가장 힐링인 독서와 글쓰기를
여유롭게 즐기는 게 일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면서 그런 삶을 살 수 있을지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어요.
제가 바라는 그 삶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2026년에도 저를 잘 돌보고 성장해 볼게요.
그럼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내년에 뵐게요!
HAPPY NEW Y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