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으로 살고 싶지만 오지랖 병에 걸린 나의 고백

남의 인생 챙기다 내 인생 놓친 사람의 반성문

by 박수정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한테 관심이 없다.
그러니 타인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신을 돌보며 살아라.”


이 말, 참 많이 들었다.


그런데도 나는 왜 이렇게 남을 의식하며 살게 될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그렇다지만,
정작 나 자신을 1순위로 두는 일이 이다지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 걸까.
운동처럼, 글쓰기처럼, 일부러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싶다.


예전에는 이기적인 사람들을 보면 못 됐다고 생각했다.
어쩜 저렇게 자기만 알고 살까, 남은 안 보이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으니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온전히 몰두하지 않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들이 누군가를 해치거나
의도적으로 피해를 준 것도 아니었다.
그저 타인을 위해 시간과 마음을 쓰는 대신
자기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겼을 뿐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배려가 없네”, “남은 생각도 안 하네” 하며
입꼬리를 살짝 비틀었고 눈을 흘겼다.


나처럼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며 사는 이들은
괜히 바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쓸데없이 바쁘다.
이건 태어날 때부터 지문처럼 박혀 있는 성향 같다.
앞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리드하며
보람을 느낀 순간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시간은 많이 새어 나갔다.
하나만 해도 벅찬 시간에
이 모임, 저 모임
이 사람, 저 사람을 다 챙기다 보니
정작 내가 집중해야 할 일에는
마음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지쳤다.
피곤했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럴 때마다 잠깐 정신을 차린다.


이기적으로 살아야 해.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지.
이러면 안 돼.
아주 잠시.


DNA에 새겨진 습관인지
그 결심은 금세 스멀스멀 사라진다.
그러다 또 남의 일에 참견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건 뭐지?
질병인가?
병원에 가면 처방이 나오는 걸까.
약물치료로 가능하다면
이제는 정말 고치고 싶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뿐이다.
내게 주어진 일만 제대로 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국에
바쁘지도 않고, 내 일도 아닌 일에
에너지를 쓰고 있다니.


글로 적다 보니 더 분명해진다.
이건 그냥 습관이 아니라
꽤 심각한 상태다.
오늘은 2026년 1월 12일, 월요일.
이제는 핑계도 필요 없다.


장소가 어쩌고, 할 일이 어쩌고 하며
미루기엔 양심 없는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렸다.


이제 나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건 직무유기다.


급하지 않고 덜 중요한 일은 뒤로 미루자.
할 일을 먼저 하자.


그럭저럭 쉰을 바라보는 나이.
해 놓은 일 없이 허송세월을 보낸 시간도 많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건 별로 없었다.
내가 가만히 있는 그들에게
굳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을 뿐이다.


그 손, 이제는
책장을 넘기는 데 쓰고
키보드를 누르는 데 쓰면 된다.


엉망이 된 루틴을 탓하지 말자.
치사하고, 바보 같고,
똥개 같은 루저의 삶은
이제 버리기로 한다.


Right now.




#에세이 #일상에세이 #자기성찰 #나를돌아보다 #이기적으로살기 #자기돌봄 #중년의고백 #루틴회복 #삶의방향 #글쓰는일상 #생각정리 #월요일의다짐 #나이듦의기록 #인생에세이 #나를위한선택

작가의 이전글쓸 만한 위로와 응원을 해 주는, 꽤 괜찮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