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사람을 사랑하는 일』

“상처를 지나 사랑을 알려준 회복의 길”(채수아/모모북스)

by 박수정

사람을 사랑하는 일 : 네이버 도서




사랑이 흉터가 될지라도, 다시 우리를 살리는 일 《사람을 사랑하는 일》


채수아 작가의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17년의 고된 시집살이와 무너진 몸과 마음을 지나 결국 사랑으로 자신을 다시 세운 기록이다. 미움이 독이 되어 몸을 갉아먹는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해, 아이들에게서 배운 계산 없는 사랑, 부모와의 관계 속 다양한 사랑의 방식, 시어머니와의 화해까지—삶의 작은 순간들이 치유의 언어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88편의 이야기는 사소한 일상을 따뜻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엮어내며, 상처가 남더라도 결국 사람을 다시 살리는 힘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일깨워주는 영혼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미움이 독이 되지 않게, 기어이 사랑을 선택하는 법


글을 쓰는 사람에게 누군가의 자서전을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가장 연약한 속살을 마주하는 일과 같다. 채수아 작가가 보내온 이 책은 늦어진 나의 리뷰를 기다려준 그의 인내만큼이나 묵직하고 따뜻했다. 2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교단과 강단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나에게, 전직 초등 교사였던 저자의 문장은 남의 일 같지 않은 공명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17년의 시집살이를 '전투적이었던 기억'이라 회상하면서도, 그 골방을 빠져나오는 유일한 통로로 '사랑'을 택했다. 사실 사랑이라는 말은 흔하고 달콤해 보이지만, 현실에서의 사랑은 때로 비굴함을 견디고, 억울함을 삼키며, 끝내 '나도 잘못했는지 몰라'라고 먼저 손 내미는 처절한 수행에 가깝다.


특히 맏이로 자라며 책임이라는 옷을 평생 입고 살아온 이들에게, 혹은 누군가를 가르치며 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이들에게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때로 버거운 숙제였을 것이다.


나 역시 문학을 전공하고 글을 쓰며 살아왔지만, 정작 내 안의 미움이 내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라는 저자의 고백은 날카로운 일침이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싹트는 미움, 그 독이 나를 갉아먹기 전에 우리는 저자처럼 살금살금 새벽 산책을 나서야 한다. 그리고 자책 대신 "백 점이야, 백 점!"이라며 스스로를 칭찬해줄 용기를 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사랑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의 여정' 그 자체라고.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서 '억지로가 아닌 할 수 있을 만큼의 사랑'을 배웠다는 대목에서 나는 비로소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27년 차 강사인 나에게도, 누군가의 맏이인 나에게도 필요했던 건 '애쓰는 사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랑'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묻는다.


"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이 질문은 타인을 향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향해야 한다. 내가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치유할 때, 비로소 내 주변의 별들도 함께 반짝일 수 있다는 진리를 채수아 작가는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보였다.


늦게 도착한 이 감상문이, 상처 입은 채 기어이 사랑을 선택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란다.


결국 우리를 살리는 것은, 어제보다 조금 더 다정해지기로 한 오늘의 선택이다.




[함께 나눌 이야기 10가지]


1. 사랑의 양면성: 사랑은 왜 때로 지독한 상처가 되고, 또 동시에 유일한 치유제가 되기도 할까?

2. 인내와 사랑의 경계: 17년의 시집살이를 버티게 한 힘은 희생적인 '인내'였을까, 아니면 본질적인 '사랑'이었을까?

3. 몸과 마음의 연결: '미움은 나를 갉아먹는 독'이라는 말처럼, 내 몸의 통증 중 마음의 응어리에서 비롯된 것은 없는가?

4. 자아를 향한 질문: "너 왜 우니?"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있는가? 그때 나는 무엇을 갈구하고 있었나?

5. 자연스러운 사랑: 초등 교사인 저자가 아이들에게 배운 '계산 없는 사랑'은 우리 어른들의 '애쓰는 사랑'과 어떻게 다른가?

6. 보상 심리의 함정: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는 마음에서 벗어나 관계의 자유를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7. 치유의 도구: 저자에게는 '글쓰기'가 치유였다. 나에게는 상처를 대면하고 씻어낼 나만의 도구가 있는가? 8. 중년의 이별: 부모님 혹은 소중한 인연과의 '이별 여행'을 우리는 어떤 태도로 준비해야 하는가?

9. 대가 없는 베풂: "바람 없이 주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나의 호의와 배려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10. 관계의 지혜: 최근 내가 깨달은 '사랑의 진실'이나 사람을 대하는 가장 소중한 태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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