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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득여사 Jun 29. 2024

진인(眞人)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어, 두려운 것이 하나 없는 무유공포(無有恐怖)의 상태


<장자>에서의 진인(眞人)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진인은 높은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하지 않는다. 

진인은 잘못되어도 후회하지 않고 잘 되어도 자만하지 않는다.

진인은 그 모습이 고요하며 그 이마는 넓고도 편편하다. 

서늘하기는 가을과 같으면서도 동시에 따뜻하기가 봄과 같다. 

기뻐하고 성내는 것이 사계절과 통하며 세상 만물과 하나가 되어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진인은 그 모습이 당당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부족한 듯하면서도 받을 것이 없고, 유유자적하며 고집스럽지 않고, 광대하게 텅 비어 있으나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내면소통』에서 발췌



편안히 쉴 수 있어야 평온함이 오고,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는 걱정이나 불안이 들어오지 않고 담담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장자의 ‘眞人’의 정의가 참으로 와 닿는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고 두려운 것이 하나 없는 무유공포(無有恐怖)의 상태.


장자가 묘사한 진인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본다. 아니, 마음으로 그려본다. 진인의 마음 상태를 짐작해본다. 

내 마음에 진인의 마음을 담아본다. 


평온하고 담담하기가 쉽지 않은 내 마음에도 진인이 들어올 수 있을까!

진인은 애쓰고 집착하지 않는 평온함이 있을 테니, 내 마음에 진인이 들어오기를 갈망하는 것도 어찌 보면 애쓰고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들이 쉬고 내 쉬고, 다시 들이 쉬고 내 쉬고’

내 호흡에 집중하고 지그시 내 안에 집중 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내 안의 빈 공간을 느껴본다.


채움에 익숙한 나에게 빈 공간의 편안하고 고요함이 찾아올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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