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를 낳을 때는 어마어마 한 배 수.
나는 딸을 스물 여덟에 낳았다. 딸이 막 태어났을 때 나는 딸의 28배의 나이였다.
딸이 초등 1학년때는 나는 딸의 4.5배의 나이였다.
딸이 내가 딸을 낳을 때의 나이가 되면 나는 딸의 2배의 나이이다.
딸이 지금 내 나이가 될 때는 나는 딸의 대략 1.56배의 나이이다.
스물 여덟 배의 차이가 결국 두 배도 되지 않는 차이로 줄어드는 것이다.
아이가 아기 였을 때 나는 아이에게 세상 그 자체였겠구나. 28배의 인생이었으니!
아이는 자라고 엄마도 세월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아이가 나보다 작을 때, 아마도 얼굴에 여드름이 송송 나기 전까지도 아이에게 엄마는 여전히 큰 산 정도는 되었겠다. 아이는 큰 산에 기대고 의지하면서 자라고 자랐다.
같은 시간을 부모와 아이도 살아가는데 서로의 나이 배수 관계가 왜 달라질까?
수학 학자가 기겁할 엉뚱한 발상이겠지만!
지극히, 문과에 F적인 성향의 내가 펼치는 이론은 바로 성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다.
달리기로 치면, 자녀는 부모보다 인생 경주 달리기 속도가 빨라서 부모의 속도와 비교할 수 없다.
‘스물 여덟 배’ 차이의 시작 선에서 나와 아이는 달리기 시작 했는데, 아이는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리고 달려서 배수의 격차를 줄이고 줄여서 곧 딱 ‘두 배’가 되는 시점 가까이 까지 따라잡았다.
몇 년 후면 나는 딸 나이의 정확히 두 배가 된다.
모서리까지 정확히 딱 맞춰서 반을 접은 색종이처럼!
딱 두 배는 온전한 하나와 또 다른 온전한 하나가 연결되거나 분리되거나
‘오롯이’ 정확한 하나일 때 가능한 측정이다.
적절한 ‘때, timing’가 되면 우리는 삶의 순리 안 에서 위치와 역할이 변화된다.
오늘 따라 딸이 세상살이의 대등하고 동등한 어엿한 동지로 느껴진다.
부모와 자식의 수학적 배수 관계!!
시간의 순리!!
오묘한 인생의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