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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득여사 Jul 09. 2024

 똑.똑.똑.  노크 에티켓


 똑.똑.똑.

노크를 하는 것은 중요한 에티켓이다. 


노크를 하는 것은 

거기 있나요?

준비됐나요? 

하는 확인이고 물음이다.


문을 열어 줄 준비가 되었나요?

나를 마주 할 준비가 되었나요?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올 준비가 되었나요?

내가 당신 세계에 들어가도 될까요?


그래서 우리는 노크를 하고 잠시, 아주 잠시라도 기다리거나 들어오라는 답을 듣고 문고리를 돌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똑.똑.똑. 노크를 하고는 바로 문을 벌컥 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노크를 안 하거나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노크를 하는 것은 우리가 방안에 있는 사람이 서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게 됨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의 에티켓이다. 그러나 똑.똑.똑. 노크 뒤 바로 문을 여는 것과 그냥 문을 여는 것의 시간 차는 매우 적다.

 두 경우 모두 방안에서는 단도리 할 틈이 없는 것이다. 무례하기는 거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우리는 격조 있게 

똑.똑.똑. 

노크를 하고 잠시 기다려야 한다.



마음 노크’의 에티켓 마찬가지의 룰이 적용된다. 

내 마음을 내가 노크하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노크하거나

같은 룰.

 

똑똑똑.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이라는 터널을 지날 때

마치 유령처럼 달려드는 것은

불안, 초조, 오해, 억측, 조바심.

이런 유령의 장난이 시작되면 우리는 기다림이라는 터널 끝에는 밝은 태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판단이 흐려진다. 유령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역주행을 해버리거나 패닉이 되어 터널 안에서 멈춰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새로운 통로를 만들려고 엉뚱한 벽에 곡갱이 질을 하게 되기도 한다. 


기다려 주는 것!

 

관계에서 마음을 주고 받는 것. 또한 사랑하고 좋아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비법 중의 하나는 기다림.


나와 나의 관계에서도

 나와 너의 관계에서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줄게!”

 

똑똑똑.

기다려 줄게. ‘들어와’라는 대답이 들려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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