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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득여사 Jul 18. 2024

「모스크바의 신사」: 품격 있는 삶

# 어떤 삶을 지향하는가

가장 좋아하는 책 No. 5를 추천해 달라면, 그 순위 안에 드는 것이 바로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 신사」이다. 순위 안의 다른 책들은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이 글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왜냐하면 글의 농도가 낮아질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리 말하자면, 이 글은 서평이 아니다. 나의 삶의 지향점에 대한 짧은 서사 정도라 할 수 있겠다. 이 글에서 「모스크바의 신사」는 삶의 지향점이라는 거창하고 추상적인 거대 담론을 조금은 쉽고 명료하게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차용이다.



어떤 삶을 지향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나의 대답은 ‘격조 있는 삶’, ‘품격 있는 삶’이다. 격조 있는 삶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 바로 좋은 예시가 되는 것이 「모스크바의 신사」의 주인공인 로스토프 백작이다. 


삶의 조건은 바뀌어도 은 바뀌지 않았던 물.

로스토프 백작의 삶의 조건은 하루아침에 뒤집혀 버렸다. 뒤집혀도 보통 뒤집힌 것이 아니다. 사회적 지위, 재산, 사회적 관계망, 최소한의 이동의 자유, 문화적 향유의 소산 등 모든 것을 박탈당했다. 러시아 왕정이 몰락하고 볼셰비키 정부로부터 내려진 영구감금령. 머물던 호텔에서 평생 단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그는 스위트 룸에서 쥐가 나오는 다락방으로, 귀빈에서 웨이터로 바뀐 삶을 살아가게 된다. 참으로 좋은 책이니(상당히 재미있기도 하다), 읽어보기를 권하면서 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기로 한다.


로스토프 백작은 바뀌지 않았다. 의 을 대하는 태도와 품격은 단 1%도 달라지지 않았다.

귀한 향유의 진하고 그윽한 향기로움은 그것을 담은 용기와 상관없이 그 향을 낸다. 로스토프 백작의 품격의 향내는 그의 삶 속에서 변질됨이 없었다. 



나는 ‘격조 있는 삶’, ‘품격 있는 삶’을 지향한다. 

흔들리지 않는 것. 변질되지 않는 것. 고유함을 지켜가는 것.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조건, 나를 둘러싸고 있는 타인들의 반응, 나를 둘러싸고 있는 불가항력적인 일들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내 안의 품격이 더욱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리라. 


내가 생각하는 품격 있는 사람은 

어떤 것이 선한 것인지, 아름다운 것인지,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인지, 평안해지는 것인지 변별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고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감사함과 긍휼함이 는 사람, 여유와 관용이 는 람, 배려와 선함이 는 람, 아름다움과 귀함에 감탄할 수 는 사람의 빛과 소 그리고 씨와 제스처는 명 다르다. 를 다 아우르는 을 는 품격’이라고 다.  

 

어떻게 살아왔으며 떤 생각을 고 왔는지 얼굴과 태도에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나이이다. 

이 ‘는 런 사람입니다’라고 긴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나의 의 여정과 지향하는 가 나의 든 면모에서 드러나는 나이이다. 


오늘도 는 품격 있는 을 살아가는 의 자취를 한 음  음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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