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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득여사 Jul 22. 2024

조회수가 십만이 넘다니,  브린이의 잭팟!!

#살다 보니 이런 일이  #만능양념비빔장의 마법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일어났다.

“이건 비현실적이야!”

로또 당첨 같은 일이 내게, 신생아 브린이에게 벌어졌다.



일단 한 달간 일상에세이를 올리겠다는 굳은 의지(?)로 매일 따끈한 아침밥을 지어내듯이 글밥 한 그릇씩 올리기 시작했다. 아이가 새로 생긴 놀이터에서 신이 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듯이 나는 하루하루 떠오르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다양한 글을 써갔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글감도 아주 사소한 일상에피소드에서 깊이 있는 사유의 통찰까지. 내 안의 심의 기준을 두지 않고 내 글놀이에 ‘자유’를 준 셈이었다. 이런저런 거 다 떠나서 오랜만에 ‘몰입의 재미’에 빠져서 브린이 놀이 한 달이 다 되어 갈 즈음.


바로 이틀 전, 그날도 새벽에 일어나 ‘브스놀이터’로 직행했다. 오늘은 무엇을 쓰며 놀아볼까? 딱 떠오는 것이 전날 만들어 놓은 양념비빔장이 생각났다. 나름 가족들의 맛인정을 받은 김에 ‘만능양념비빔장’이라고 스스로 명명한 그 양념장.


그 문제의 ‘만능양념비빔장’ 글에도 쓰여있듯이, 나의 삶의 중요도에 요리는 우선순위에 있던 적이 없었다. 그런 데다가 그야말로 내 맘대로 식 요리스타일이다 보니 레시피 운운하는 것은 어색한 일이었다.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 가장 미스터리하게 여기는 것(나조차도 아직 그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은 나는 요리를 할 때 맛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요리가 완성되어 식탁에 올라가야 나는 내가 한 요리의 맛을 알 수 있다.


상황이 그러한 지라, 그날의 글감으로 ‘만능양념비빔장’을 선택한 것은 나 스스로에게도 생소한 일이고 하물며 내 맘대로 식의 레시피를 떠올리며 글을 쓰는 것도 어색하기도 했지만 역시 이 또한 재미있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나의 글의 핵심은 그 레시피가 아니라 ‘가족의 칭찬과 응원’에 대한 정서관계적 통찰이었다. 다른 날에 비해 더욱 가볍게 글을 짧게 완성하고 ‘발행’을 꾹 클릭한 후 평소와 같이 하루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오후 근무를 하고 있는데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라는 생소한 문자가 핸드폰화면에 떴다. 가뜩이나 요즘 노안으로 눈이 침침하여 잘못 본 것이 아닌가, 보이스피싱 같은 신종 사기인가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화면을 봤다. 뭐지? 그리고 그 시간 이후로 나는 흥분의 이틀을 보냈다. ‘조회수가 10000을 돌파했습니다’에서부터는 현실감 제로에 들어가더니, ‘조회수가 100000(십만)을 돌파했습니다’를 넘어선 것이다.

그리고 브런치스토리 메인화면 실시간 인기글에 1순위로 반나절 내내 떠 있는 것이 아닌가!

 

‘꿈이냐 생시냐’ ‘살다 살다 이런 일이’ ‘세상에 만상에’ 등등의 말들이 내 입에서 랩처럼 쏟아지는 이틀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내 글이 ‘만능양념비빔장’이라는 검색어로 다음포털에 알고리즘을 탄 것이었다. 그래서 브런치 스토리 인기글에도, 다음포털에서도 메인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떠 있었다.

라이킷, 구독, 댓글 수 하나하나가 금처럼 귀하게 여겨지는 신생아 브린이로서 상상초월 조회수 통계 그래프는 그야말로 비현실적이었다.


이틀이 지난 현재 ‘만능양념비빔장’ 글의 조회수는 십이만을 넘어섰다. 신생아 브린이는 엄청난 ‘깜짝 선물’을 브런치스토리로부터 선물 받았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생각지도 않았던 일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다. 깜짝 놀랄만한 내 인생의 에피소드를 만들어준 것이다. 정말 만능양념비빔장의 비법이 이상스러운 마법을 부린 것일까!



우리가 선물을 받으면 어떻게 하는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의 인사를 하게 된다.


오늘의 글은 깜짝 선물에 대한 나의 감사함의 인사이다.


“깜짝 선물 안 받아도 살아가야 하는 하루하루를 더욱 신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쓰는 즐거움에 솔솔 마법양념가루 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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