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생각 물구나무서기, 뒤집기 타령 에헤라디야~

#세상살이 생각하기 나름 #타령 말고 좋다 좋다 하자

by 뽀득여사

생각 물구나무서기, 뒤집기 타령 에헤라디야~


타령: 어떤 사물에 대한 생각을 말이나 소리로 나타내 자꾸 되풀이하는 일. 변함없이 똑같은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 서도민요의 하나로 도드리장단에 느긋하게 부르는 애수 어린 노래이다. ‘자진아리’ ‘기나리’와 비슷하나 붙임새가 조금씩 다르며, 마루와 마루 사이에 후렴이 끼는 점도 다르다. 광대의 ‘판소리’ ‘잡가’를 통틀어 이르는 말. 방아 타령, 토끼 타령, 변강쇠 타령, 장끼 타령 따위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그렇다면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이렇게
‘생각을 말이나 소리로 나타내 자꾸 되풀이하는’ 타령들을 살펴보자.

나이타령, 건강타령, 돈타령, 팔자타령, 자식타령, 신세타령, 시댁타령, 남편타령, 외모타령, 살(다이어트) 타령, 남 탓 타령, 날씨타령 …. 타령이 많기도 하다. (인생살이대사전)



물구나무서기가 실제 건강에 좋다고 한다. 중력을 거스름으로 인해서 코어를 단단히 하고 허리근육 긴장완화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생각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 경직되고 굳어있는 생각의 짓누름의 이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물음으로 시작된 ‘생각 물구나무서기’.


‘생각 물구나무서기’의 일환으로 한번 우리의 타령 몇 가지를 뒤집어 볼까 한다. 타령의 장단은 각자의 상상에 맡길 테니, 뒤집힌 타령 읽어내리며 각자의 장단을 붙여보시기를!



생각 물구나무서기, 뒤집기 타령 에헤라디야~


1. 나이타령 ('~~ 지만 ~~ 한다' 장단)


시력은 떨어져도 안목은 오르고

시야는 흐려져도 중심은 뚜렷해진다


피부는 쳐져도 감정에 탄력이 생기고

청력은 떨어져도 눈치는 올라간다


혀끝은 무뎌져도 펜 끝은 촉이 살고

순발력은 떨어져도 수용은 빨라진다


주변정리는 귀찮아져도 마음정리는 정갈해지고

발걸음은 느려져도 마음걸음은 재빨라진다




2. 돈타령 ('~~ 해서 좋구나' 장단)


통장이 가벼우니 세상욕심 가벼워져 좋구나

집이 작으니 청소 간편해서 좋구나

보석 명품 없으니 도둑 걱정 없어 좋구나

적금통장 없으니 적금 깰 일 없어 좋구나

생활비 간소하니 장바구니 가벼워서 좋구나

여윳돈 없으니 여기저기서 돈 달라 안 해서 좋구나

재산 쌓아 놓지 않으니 자식들 싸움 안 나서 좋구나




3. 건강타령 ('~~ 한 것보다 낫지 않느냐' 장단)


비만 오면 허리가 지끈지끈

비 올 때만 괜찮은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


조금만 급히 먹어도 체기에 속이 답답

입맛 없어 못 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


환절기 단골손님 비염에 킁킁

환절기 몸살독감 고열보다는 낫지 않느냐


갑자기 일어나면 빈혈에 어질어질

급히 움직이다 탁자모서리에 부딪히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


잠을 잘 못 자 두 눈이 떼꾼

할 일 없이 잠만 자서 두 눈이 퉁퉁 부은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


이마 볼에 솟아오른 뾰루지 울긋불긋

몸에 난 종기 조직검사 의뢰보다는 낫지 않느냐




4. 외모타령 ('~~ 할 뻔했지 뭐야' 장단)


세상절세 미남미녀가 얼마나 피곤한가 들어나보세

에헤라디야 헤~

너 없으면 나 죽는다 집 앞에서 줄줄이 드러눕는 통에 심난할 뻔했지 뭐야

에헤라디야 헤~

강남역 지나다가 배우 될래? 가수 될래? 명함 받기 귀찮을 뻔했지 뭐야

에헤라디야 헤~

실력으로 들어가도 얼굴로 들어왔냐 시기질투 받을 뻔했지 뭐야

에헤라디야 헤~

세월에는 장사 없다 세월주름 콕콕 짚어내는 눈과 손을 수 없이 탈 뻔했지 뭐야

에헤라디야 헤~ 에헤라디야 헤~





에헤라디야 헤~ 에헤라디야 헤~

이 타령 저 타령 세상타령 하다가 아까운 시간 흘려보내지 말고

우리 모두 신명 나게 세상마당놀이 한판 즐기다 갑시다아~

에헤라디야 에헤라디야 헤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메누하 (menuha), 온전한 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