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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jeje Sep 24. 2023

해변 축제에서



그리운 이를 만났다. 그리웠던 이는

주어진 짧은 시간을 아끼려 

밤 빛에 가려진 바다에 

달빛 담아 건네주었다.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하고 

유희의 밤거리로 이끄는 

광안대교 한가운데 달빛 담은 바다는 

해변의 찬란한 불빛에 눈이 부셔 떠나고 

마음만 밤새도록 그 바다에 잠긴 채 

밤물결에 태워 머문다.


막 올라온 해를 덮고 

해운대는 아직 잠들어 있다.

고요한 숨소리가 맥박을 고를 때마다 

술내가 아침공기를 가른다. 

아직도 술에 취해 잠든 해운대를 깨우려

어제의 밤을 불러 

광란의 축제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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