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리운 이를 만났다. 그리웠던 이는
주어진 짧은 시간을 아끼려
밤 빛에 가려진 바다에
달빛 담아 건네주었다.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하고
유희의 밤거리로 이끄는
광안대교 한가운데 달빛 담은 바다는
해변의 찬란한 불빛에 눈이 부셔 떠나고
마음만 밤새도록 그 바다에 잠긴 채
밤물결에 태워 머문다.
막 올라온 해를 덮고
해운대는 아직 잠들어 있다.
고요한 숨소리가 맥박을 고를 때마다
술내가 아침공기를 가른다.
아직도 술에 취해 잠든 해운대를 깨우려
어제의 밤을 불러
광란의 축제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