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이제 내일이면 뉴욕도 안녕이니, 제대로 이별을 해야 하는데.
사실 숙소의 이런 구조와 상황만 아니라면 이별이고 자시고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누워만 있고 싶은데 8시간마다 꼬박꼬박 감기약을 먹고 있지만 1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젠 몸살 기운까지 덮쳐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거처럼 아프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이 방에 있는 게 너무 괴로워(아픈 것보다 내 방 자체가 지옥이라) 억지로 집을 나섰다. 며칠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다는 'The Vessel'의 방문일이 오늘인 것도 있었다.
허리는 끊어질 듯이 아프고 가지고 온 옷 모두를 꺼내 입고 나왔음에도 이가 덜덜 떨리니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뉴욕에게는 미안하지만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내일 꼭두새벽 출발이라 이 밤, 짐을 미리 싸 둬야 하는데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 힘들다.
어떤 도시를 떠난다는 사실이 이렇게 기쁠 수가 있다니. 뉴욕인데, 뉴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