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므스므 Nov 24. 2022

[D+49] 뉴욕의 잘못도 아닌데

미국, 뉴욕

이제 내일이면 뉴욕도 안녕이니, 제대로 이별을 해야 하는데.


사실 숙소의 이런 구조와 상황만 아니라면 이별이고 자시고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누워만 있고 싶은데 8시간마다 꼬박꼬박 감기약을 먹고 있지만 1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젠 몸살 기운까지 덮쳐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거처럼 아프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이 방에 있는 게 너무 괴로워(아픈 것보다 내 방 자체가 지옥이라) 억지로 집을 나섰다. 며칠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다는 'The Vessel'의 방문일이 오늘인 것도 있었다. 


허리는 끊어질 듯이 아프고 가지고 온 옷 모두를 꺼내 입고 나왔음에도 이가 덜덜 떨리니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뉴욕에게는 미안하지만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내일 꼭두새벽 출발이라 이 밤, 짐을 미리 싸 둬야 하는데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 힘들다. 


어떤 도시를 떠난다는 사실이 이렇게 기쁠 수가 있다니. 뉴욕인데, 뉴욕인데...


쌀이라도 먹으면 좀 괜찮아질까 싶어 찾은 한인 타운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건, 음... @The Vessel


내부로 올라가 봐도 여전한, 음 @The Vessel


(위)사랑스런 베베의 쥐 파먹은 귀와 뽕주댕이 (아래)눈코입이 없는(!) 샘슨의 최애템 내 실내화


웬일로 사이좋게 한 공간에 있는 놈들


그림일기 #49


매거진의 이전글 [D+48] 죽기야 하겠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