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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스므 Dec 02. 2022

[D+57] 인생 동네 발견

미국, 포틀랜드

아침에 눈 뜨고 3시간째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


이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뒷마당 포치 안(유리로 막아두어 온실 같은 느낌이 든다)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카일라의 반려 치킨 3마리의 먹이 활동을 보고만 있는데도 시간이 순삭이다. 일상이 별건가, 여행이 별건가.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 내 배알 꼴리는 대로 해도 지구는 돌아간다는 것.


치킨 삼총사 덕에 매일 아침 신선한 달걀을 얻어먹고 있다


호스트 카일라에게는 샘(여자)이라는 룸메가 있는데 바텐더라 그런지 인상도 서글서글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준다. 오늘 아침도 나의 이런 빈둥거림을 보더니 여기 한번 가봐, 하며 지도의 한 곳을 콕 찝어 준다. 이곳 주민의 추천인데 안 가볼 이유가 없다.


SE구역의 Divison st.


지도를 보니 숙소에서 도보로 1시간 거리의 동네였지만, 며칠 전 설명한 대로 여긴 평범한 미국 도시가 아니다. 주택가라 해도 걷는 동안 상점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테니 오랜만에 좀 많이 걸어보기로 했다. 호흡기 덕에 잠도 잘 잤고 감기도 끝물인지라 체력이 어느 정도 올라왔으니깐.


그렇게 하세월 걸어 도착한 이 구역은.

와, 와, 와.


걷다가 웃어보긴 첨이다. 여행 가서 동네 산책 좋아하는 사람, 상점 구경 좋아하는 사람,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시라. 두 번 가시라.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부터 빈티지 옷가게, 문구점 등등 혼자 들어가도 전혀 부담 주지 않고 쌩긋쌩긋 웃어주는 포틀랜더 상점 주인들 덕에 한집 건너 한집씩, 무한반복으로 들락날락거렸다.  


그렇게 지그재그 꼬불꼬불 이 골목 저 골목 들어가 보다가 발견한 조그만 극장, The Clinton. 컬트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록키 호러 픽쳐 쇼>를 근 40년이 되는 세월 동안 매 주말마다 상영 중인 곳이다. 이번 핼러윈데이를 맞아 토요일에 상영+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라니 티켓팅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뉴욕과 시카고는 그리도 날 울리더니, 포틀랜드가 이렇게 위로해 준다. 


입양 업무까지 하는 반려동물 샵 @for paws


지름신을 영접했다


포틀랜드에는 커피숍에서도 지역 굿즈를 파는 곳들이 많다


무한반복으로 상점들 들락날락하기


함정은 made in china 가 적지 않다는 것


거리 구경


상점 구경


그러다 발견한 취향저격 극장 the Clinton. 티켓팅 도전!


그림일기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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