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갑자기 우리를 엄습한다. 고독의 방문은 예고에 없는 일이고, 일기예보처럼 예측할 수도 없다.
어느 순간, 우리는 고독해진다. 그리고 나서는 우리 마음에 불시착한 고독과 친해지기 위해 끔찍하게 노력을 한다.
이 노력은 죽을때까지 끝이 나지 않고, 설령 죽더라도 고독은 우리 육신을 탈피한 후 다른 육신을 찾아떠난다. 일종의 전염병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이 고독을 감내하는 가. 무엇때문에 이 불확실한 도박장에 우리는 몸을 던지는가.
고독의 끝에는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군가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를 악물고 버텨낸다.
한 고독이 다른 하나의 고독과 맞물리기 위해. 영화 편치 드렁크 러브에서 배리와 레나가 마지막에 만날 수 있었던 거처럼.[1]
태풍이 지나고서야 보이는 그대라는 등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를 위해,
우리는 오늘도 기꺼이 우리 인생의 고독을 이해하기 위해 바친다.
[1] 폴 토마스 앤더슨, 펀치 드렁크 러브,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