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기억을 찾아서
이 그림은 그림이 아니라
미완성 작품이며
이것은 마치 인상과 같다.
내가 지금까지 그녀에게 해준 것이라곤
오직 그녀를 그림 속에 담아준 것뿐이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려주고 싶네
내가 갖는 그림에 대한 집착, 기쁨, 고통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야.
나는 아주 오래전 아주 사랑했던,
지금도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지켜본 적이 있네. (…)
그런데 그 비참한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무의식 중에
빛과 그림자 속에 드러난 색을 구별하고 있더군.
나에게 그렇게 많은 의미를 가졌던 얼굴인데
평소의 습관이 그런 반사작용을 일으켰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