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불편러의 같이 일하기 싫은 동료 TOP5
회사생활의 만족도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다. ‘저 사람과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 사람과는 절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느끼기도 한다. 오늘은 일하면서 나를 불편하게 한 몇몇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첫째, 자기 일만 급한 사람
다들 이런 사람 한 번씩 만나봤을 거다.
본인 일이 급하다고 다짜고짜 전화하거나 자리로 불쑥 찾아와서 자기 용건만 말하고 훅 떠나버리는 사람.
일하러 만난 사이니 일 얘기만 간단명료하게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안녕하세요. 바쁘시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이런 상투적인 표현도 없이 다다다다다
자기 용건만 쏟아내는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사실 이런 사람이 부탁한 일은 시간이 있어도 빨리 처리해주고 싶지 않다. 게다가 이런 경우 ‘진짜’ 급한 경우는 손에 꼽는다. 동료에 대한 예의를 갖출 물리적,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불쑥 찾아와서 자기 용건부터 들이밀지 말자.
급할 때조차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자.
당신이 바쁜 만큼 나도 바쁘거든요.
둘째, 징징거리는 사람
조직 운영에 중대한 일을 맡았다던지, 매일 52시간 근무시간을 넘기며 일하는 직장 동료가 힘들다고 말한다면 '그래, 그럴 수 있다. 얼마나 고단하겠니' 할 거다. 그런데 A부터 Z까지 모든 일들에 사사건건 바쁘다, 힘들다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가 요새 너무 바빠서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요'
이들의 징징거림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전화를 해도, 메신저를 해도, 복도에서 갑자기 마주쳐도 징~징.
머리가 울리고, 귀에 딱지가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다.
힘들다고 하소연할 시간에 꾹! 참고 일 하나라도 더 처리해보는 건 어떨까?
셋째, 사무실에서 손톱 깎는 사람
설마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있더라.
난 이런 사람을 살면서 딱 세 번 겪어봤다.
그녀는 매주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손톱을 깎았다.(무려 나랑 동갑인데에...ㅠ_ㅠ)
그녀의 고과 평가를 담당하던 나는
'이 이야기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여러 번을 고민했다.
사무실에서 손톱 깎는 건 비위생적인 행위이고,
손톱 깎는 소리가 꽤 커서 업무 집중도를 저해하며,
블라블라.....
몇 백가지의 논리와 근거로 무장을 하려다, 결국 나는 참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녀가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6개 과가 같이 쓰는 큰 사무실 책상에서 손톱을 깎는 보직자 2명을 발견했다.
나만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A : ○○○ 과장님 또 손톱 깎으시나 봐요;;;
B : △△△ 과장님 아니었어요?
A :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은 ○○○ 과장님이에요.
B : 저분 손톱 30개예요? 이러다 발톱까지 다 깎으실 듯!
사무실에서 '손톱 발톱 깎기 금지' 쪽지라도 뿌릴까 봐요!!
이게 과연 신성한(!) 사무실에서 오갈 대화인가?
손톱은 집에서 깎고 오자. 제바알~!
넷째, 일 토스하기에만 급급한 사람
업무 전화가 오면 자기 업무가 아닌 것 같다고 일단 넘기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잘 들어보면 결국 본인 업무일 때가 있다.
민원인 : 안녕하세요, ◇◇ 관련해 문의드리려 하는데요~
직원 A : 아 ◇◇업무는 직원 B 담당이니 전화 돌려드릴게요~
민원인 : 안녕하세요, ◇◇와 관련해 문의드리려 하는데요~ 블라블라
직원 B : 아 ◇◇업무는 제 담당이 맞는데 ◇◇-a 업무는 직원 A님이 담당하시거든요. 죄송하지만 전화 다시 돌려드릴게요~
업무분장 상 자기 소관이 아닌 업무의 담당자를 연결해 줄 때는 왜 이 일이 다른 쪽으로 넘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와 같이 업무가 빙빙 돌다 갈 곳을 잃고, 요청한 상대방의 불만을 야기할뿐더러, 전화/업무를 건네받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전달하느라 시간이 '더'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제발 자기 수중에서 일을 쳐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어떤 사안인지, 해당 사안이 다른 사람 담당이 맞는지 '생각 좀 하고' 넘기자.
이 꼴 나기 전에!
다섯째, 자기가 뭘 모르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타인에게 다짜고짜 묻는 사람
업무에 있어 모든 질문에는 목적과 의도한 바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면서 맥락도 없이 이것저것 다른 사람에게 일단 묻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를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주느라,
그리고 질문 자체를 식별해주는 사이 내 저녁은 사라진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시간을 아껴주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묻기 전에 혼자 좀 찾아보자.
그리고 모르는 영역이 명확해지면 그 다음에 도움이 필요한 업무를 '정확하게' 담당하고 있는 사람에게 연락하자.
그렇게 당신과 나의 시간을 아껴보자.
일터에서 나를 프로 불편러로 만드는 사람들을 꼽아봤다. 하지만 '함께 일하기 싫은 동료 유형'을 발견하는 일보다 중요한 건 ‘적어도 나는’ 이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마다, 그리고 일하다 막막할 때마다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는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싶지 않은 동료 목록을 두고두고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