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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산다. 오늘도...
10. 티슈는 부드럽다.
by
서려임
Jan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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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는 부드럽다.
한 달에 한 번 신경정신과를 가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병원을 갈 때마다 매번 울었다.
아주 사연 많은 여자 같아 보였다.
늘 울어서 눈과 코가 시뻘겠다.
여자는 진료실 문을 나올 때면 마주 보이는 사람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 얼른 눈물을 훔쳤다.
고개를 숙이고 나와 얼른 마스크를 썼다.
하루는 그 여자가 의사 선생님에게 물었다.
"제가 너무 많이 울죠?"
"저만 우는 것 같아서 부끄러워요."
왜냐하면 그 여자가 신경정신과를 2년 다니는 동안
단 한 명의 우는 사람도 못 봤기 때문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제가 이 휴지를 얼마나 많이 사는지 아세요?"
그러고 보니 진료실에는 항상 곽티슈가 있었다.
그 여자는 곽티슈의 티슈 한 장을 꺼내 눈물을 닦곤 했었다.
그 속에 들어있는 티슈는 너무 부드러웠다.
그러고보니 그 티슈는 그녀의 눈물을 쓰라리지 않게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여자는
'어떨 때는
부드러운 티슈
한 장이 사람을 위로
해주기도 한다'
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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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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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마음 명상가. 중학교 교사이자 중학생 전문가. 남보기에는 그럴 듯 해보이지만 항상 사는게 힘들었던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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