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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산다. 오늘도...

11. 마을

by 서려임

마을






나는 마을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언제부터 첫째 아이가 그런 말을 썼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다섯 살 정도였던 것 같다.


아이가 차를 타고 가다 익숙한 길이나 건물이 나오면

화색을 띠며 "우리 마을이야!"라고 말한다.


듣다 보니 너무 따뜻해서

마을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좋았었나 싶기도 했다.


아이가 차를 오래 타서 힘들어할 때

"우리 마을이야!"라고 말하면

아이는 긴 기다림과 고됨이 곧 끝남을 알고

조금만 더 견뎌보려 애쓴다.






마을이라는 단어는 어찌나 정겹고 좋은지

마치 잃어버린 옛말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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