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
나는 이분법적인 사람이었다.
얼마 전 내 얘기를 한참 듣던
한 선생님께서 그 사실을 짚어주셨다.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그랬다.
나만의 기준을 두고
그 기준에 도달한 사람은 잘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 기준 이상의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나보다 나은 사람이고,
그 기준 이하의 사람은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 여기고
무시했던 것이었다.
그 사람의 고유한 가치는 생각하지 못한 채
이분법적인 나만의 잣대로 평가했던 것이다.
너무 부끄러웠다.
나는 안타깝게도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 이분법(二分法)은 어떠한 대상이나 가치를 둘로 양분하는 방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