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발언에 대통령실 '폭소'
준비된 종이 꺼내는 삼성 총수에 좌중 웃음
오픈AI와 국내 기업 역대급 협력 체결
한국 메모리 반도체가 AI 핵심으로 부상
오픈AI 삼성 협력 / 출처: 연합뉴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AI 업계 거물 샘 올트먼 CEO, 그리고 한국 재계 총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의외의 웃음이 터졌다.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려다 미리 준비해 온 종이를 꺼내 들며 “읽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경직된 분위기를 순식간에 화기애애하게 바꾼 이 작은 에피소드 뒤에는, 글로벌 AI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 협력 체결이라는 중요한 사안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 반도체 없이는 AI 발전 불가능
세계 최대 AI 기업 중 하나인 오픈AI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오픈AI 삼성 협력 / 출처: 연합뉴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게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국의 세계 최고 제조업 베이스는 AI에 필수적인 산업기반”이라며 “과장이 아니라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오픈AI가 2029년까지 발주할 물량은 90만 개의 웨이퍼로, 이는 삼성과 SK가 한 달에 생산하는 양과 맞먹는 규모다. 이는 AI 산업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700조 원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합류
오픈AI 삼성 협력 / 출처: 연합뉴스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게 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지난 1월 미국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발표한 4년간 5천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다.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최대 1천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하기로 발표하며 참여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삼성과 SK를 “특별한 파트너”라 표현하며 “인프라 투자를 계속해 우리가 얻은 이득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별도로 ‘조인트 투자’를 통해 SK와는 전남에, 삼성과는 포항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오픈AI 삼성 협력 / 출처: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오픈AI와 SK·삼성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을 이끌 상생 파트너십”이라며 “국내 기업과 협력해 AI 확산에 핵심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가 간 AI 동맹의 새로운 전략적 모델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의 독보적인 반도체 경쟁력에 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30년 넘게 1위를 이어온 ‘반도체 강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약 8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오픈AI 삼성 협력 / 출처: 연합뉴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는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줄이고자 자체 칩 개발도 병행하고 있어 고성능 AI 메모리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HBM4 이후 맞춤형 메모리 시대가 열릴 때 삼성·SK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미국과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한국 간의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경제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국가 간 AI 동맹의 새로운 전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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