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9월 국내 완성차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 흐름을 보였다.
전체 판매는 6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고, 현대차와 기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중견 3사는 모두 역성장을 나타내며 대조를 이뤘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9월 한 달간 전 세계에서 총 68만360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내수는 12만4515대로 지난해보다 18.1% 급증하며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6월부터 시작된 회복세는 4개월 연속 이어졌고, 증가 폭도 6월 5.0%, 7월 0.9%, 8월 5.2%에서 9월 18.1%로 크게 확대됐다. 이 같은 내수 강세가 전체 시장의 6개월 연속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완성차 국내외 판매실적 / 출처 : 뉴스1
업체별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가 37만2298대로 선두였고, 기아 26만8238대, 한국GM 2만3723대, KG모빌리티 1만636대, 르노코리아 8710대 순이었다.
9월 실적의 핵심은 뚜렷한 양극화였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6만600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8.3% 증가했으며, 세단 부문에서는 아반떼(7675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랜저(5398대)와 쏘나타(4787대)도 고른 성과를 보였다.
SUV 부문에서는 싼타페(5763대), 투싼(5130대), 팰리세이드(4070대) 등이 안정적인 판매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9538대가 판매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9월 완성차 국내 판매실적 / 출처 : 뉴스1
기아는 9월 국내에서 4만900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으며, 쏘렌토(8978대)가 전체 내수 시장 1위를 차지했고 카니발(6758대), 스포티지(6416대)도 상위권에 올랐다. SUV 중심의 판매 호조로 기아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EV3가 1927대, EV6가 1322대 판매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했고, 기아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반면 중견 3사는 모두 부진했으며, 한국GM은 1231대로 전년 대비 37.1% 급감해 5개사 중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4182대로 16.5%, KG모빌리티는 4100대로 9.6% 각각 감소했다.
이로 인해 9월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은 92.4%에 달했으며, 중견 3사를 모두 합쳐도 7.6%에 불과했다. 완성차 시장에서 상위 2개사의 독주 체제가 더욱 강화된 셈이다.
현대차 suv 라인업 / 출처 : 현대차
9월 내수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7개가 SUV였고, 소비자들의 SUV 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가운데 세단도 여전히 경쟁력을 보였다. 아반떼는 7675대로 전체 2위, 그랜저는 5398대로 6위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KG모빌리티가 수출 65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7% 증가하며 선전했으며, 회사 측은 “무쏘 EV 등 전기차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투싼은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모델들의 균형 잡힌 실적이 전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누적 판매량은 596만1673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이 중 내수는 103만2232대로 4.2% 늘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내수 시장이 올해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