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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전차의 숨겨진 소련 기술?

by 위드카 뉴스

차관 대신에 도입된 러시아 무기
K-2 전차 개발에 일부 기술 적용
훈련 등에서 대항군 역할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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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지금껏 한국은 미국산 무기 체계를 주로 사용하며 우리 군의 전력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조차 받지 못했던 소련군의 주력 무기들을 한국이 도입했던 전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돈 대신 무기를 받아온 불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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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0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과거 한국은 노태우 정부 시기 소련과의 경제 협력 차원에서 3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14억7천만 달러를 보내준 시점에서 소련이 붕괴하자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는 해당 차관을 무기 등의 현물로 상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렇게 차관을 무기로 상환하는 사업을 ‘불곰 사업’이라 지칭했으며 한국은 1차 불곰 사업을 통해 33대의 T-80U 전차를 비롯해 이글라 대공 미사일, BMP-3 장갑차 등을 도입했다.


한국은 이렇게 도입한 무기를 통해 적성국의 무기 특성과 성능을 분석할 수 있었으며 일부 기술은 우리 군의 무기 개발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K-2 전차는 중성자 차폐 라이너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T-80U 전차를 분석해 얻어낸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국군의 K-1 전차와 비슷한 성능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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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0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의 T-80U는 과거 소련 시절인 197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소련 최초의 가스터빈 엔진 전차였다.


T-80U는 125mm 주포를 장착하고 자동 장전 장치를 사용해 당시로서는 상당히 빠른 연사 속도를 보유했으며 우리 군은 이러한 T-80U의 연사 속도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T-80U는 소련 측 전술 교리의 특성상 사거리 2km가 넘어가는 표적에 대해서는 명중률이 다소 뒤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에서는 작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우리 군 당국의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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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0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이 밖에도 T-80U는 ‘콘탁트-5’라는 반응 장갑을 탑재해 당시로서는 방어력 측면에서 서방제 전차들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T-80U를 분석한 우리 군은 전체적으로 K-1 전차와 비슷한 성능을 가졌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훈련과 신무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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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이 도입한 T-80U는 수량이 많지 않아 제대로 된 전투용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 대신 한국은 T-80U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T-80U 전차의 일부 물량은 실전을 표방한 KCTC 훈련에서 대항군 역할로 투입되고 있다. 특히 KCTC에 참여한 주한미군 사이에서 T-80U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과거 미국의 주적이었던 소련제 전차가 모의 훈련에 등장하니 미군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육군에서 진행한 공격용 자폭 드론 실험에 모의 표적으로 T-80U가 투입되기도 했다. 해당 시험은 우리 군이 한반도 전장에서 드론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였으며 이처럼 T-80U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군의 전투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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