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G 9 / 출처 : 독일 연방경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휴전 국면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선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인들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월드컵에서도 불안한 모습이 확인되었는데 이스라엘의 월드컵 예선전 경기는 저격수까지 배치되는 삼엄한 경계 속에서 치러져 화제가 되었다.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에 배치된 저격수 / 출처 : 연합뉴스
얼마 전 경기가 진행된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이스라엘과 이탈리아의 경기는 스코어나 승패 여부보다 안전한 경기 진행 여부가 훨씬 더 관심을 끌었다.
당시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기장과 주변에 수백명의 경찰 병력을 추가 배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무장한 대테러 요원도 투입했다.
또한 이스라엘 팀 숙소 옥상에는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저격수가 배치되었을 정도였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는 경기장 주변에 콘크리트 방호벽 설치를 비롯해 일부 도로 폐쇄와 경기장 주변 주차 제한 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불상사에 대비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 / 출처 : 연합뉴스
다행히 우려했던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경기가 개최된 지역 일부에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강제 해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뮌헨 참사 / 출처 :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월드컵 예선전에서 이처럼 치안과 안보에 만전을 기한 이유는 단순한 기우 때문이 아니다. 과거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검은 9월단’에 의해 이스라엘 선수단이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은 서독 측의 미흡한 대처로 인질 전원이 사망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당시에는 안전이나 보안에 대한 의식이 지금과 달라 선수촌 출입 통제가 허술했으며 대부분의 나라는 대테러 작전에 대한 대비도 미흡했다.
이로 인해 서독은 제대로 된 저격총조차 지급하지 않고 경찰을 투입했으며 훗날 작전에 투입되었던 경찰은 전문적인 저격수가 아닌 경찰 내에서 사격을 즐기던 인원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GSG 9 / 출처 : 독일 연방경찰
뮌헨 올림픽 참사는 세계 각국이 뒤늦게나마 대테러 작전과 인질 구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사건이었다. 일례로 독일은 해당 사건 이후 대테러 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GSG 9을 창설하고, 볼트 액션 저격총과 동급 수준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PSG-1 반자동 저격소총을 개발했다.
또한 GSG 9은 1977년에 발생한 루프트한자 여객기 납치 사건에서 ‘마법의 불꽃’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독일이 뮌헨 참사의 오명을 씻어내는 데 일조했고, 해당 작전은 이후 영국 특수 부대의 인질 구출 작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모사드 등을 동원해 ‘신의 분노’ 작전을 가동하며 관련자들에 대해 철저한 보복 작전을 수행했다.
이처럼 뮌헨 올림픽에서 발생한 과거의 참사는 이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2025년의 월드컵 예선전까지도 과거의 기억이 이어지고 있다.